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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09-12 조회수1,386 추천수13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9월 12일 연중 제23주간 토요일
 
 
Listens to my words, and acts on them.
That one is like a man building a house,
who dug deeply and laid the foundation on rock.
(Lk.6.47-48)
 
 
제1독서 티모테오 1서 1,15-17
복음 루카 6,43-49
 
 
어느 책에서인가 이런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시간 없을 때 시간 있고, 바쁠 때 더 많은 일을 한다.”

이 글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골똘히 생각했지요. 그러면서 ‘아하~’라는 감탄사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없을 때에는 어때요? 스스로 시간을 만들어 내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다보니 시간이 더 많아지는 것입니다. 바쁠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일을 어떻게든 해내기 위해서 더 열심히 일을 하겠지요. 그 결과 더 많은 일을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 말은 반대로 생각해도 될 것 같습니다. 즉, “시간 많을 때 시간이 없고, 한가할 때 더 일을 할 수 없게 된다.”라고 말이지요.

학창 시절에 시험공부 할 때가 떠올려 집니다. 시험 준비를 일찍부터 하면 그렇게 힘들게 공부하지 않아도 될 텐데, 아직도 시간이 많이 남았다면서 늦장을 부리다가 결국은 시간에 쫓겨 제대로 시험 준비를 하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또 이런 경우도 있지 않습니까? 약속시간에 가장 늦는 사람은 가장 가까이에 사는 사람이라는 것. 가장 가까이에 사는 사람이 가장 늦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가까우니까 빨리 갈 수 있다고 생각해서 늦장을 부리고, 그 결과 멀리 사는 사람보다도 약속시간에 더 늦는 것입니다. 결국 시간이 많다는 안일한 마음도, 한가하고 여유 있다는 착각도 버려야 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금이라는 이 현재에 최선을 다하면서 사는 것입니다.

혹시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언젠가 새벽 묵상 글에 저에게 박카스 주신다는 할머니를 썼던 적이 있었는데요. 그 할머니께서 그저께 주님 곁으로 가셨습니다. 사실 올해부터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제가 매달 봉성체를 하러 나갔지요. 그런데 지난주 봉성체를 하면서 “할머니, 다음 달에 또 뵐게요.”라고 말씀드렸는데, 제가 한 이 말은 지킬 수 없는 말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미래의 일은 그 누구도 모릅니다. 주님만이 아시고 주님에게만 맡겨진 시간인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지금이라는 이 현재만이 우리의 시간이라는 진리만 남습니다. 그런데도 안일한 마음으로 대충대충 살아가겠습니까?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을 실행하지 않는 사람은 기초도 없이 맨땅에 집을 짓는 사람과 같다고 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주님 말씀의 실행은 지금 이 현재에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 현재에 충실하지 못함으로써 주님 말씀을 제대로 실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좋은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주님과 함께 하는 사람은 결코 나쁜 나무가 될 수 없고, 그래서 나쁜 열매도 맺지 않습니다. 따라서 우리 모두 주님 말씀을 충실하게 지키는 좋은 나무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으니까요.



사랑은 받는 사람과 주는 사람 모두에게 치료약이 된다.(칼 메닝거)




악마의 마지막 쐐기(‘행복한 동행’ 중에서)

로버트 콜리어의 책 ‘Be Rich'에는 도구 상점을 운영하는 악마 이야기가 나온다.

악마가 운영하는 도구 상점에는 사람의 마음을 뒤흔드는 온갖 종류의 도구가 가득했다. ‘질투’라는 이름의 날카로운 모서리 칼부터 ‘분노’라는 이름을 가진 크고 무시무시한 쇠망치, ‘탐욕’이라는 이름의 활과 ‘정욕’의 화살들……. 그밖에 허영과 두려움, 시기와 염려의 이름을 가진 무기들을 비롯해 갖가지 도구들이 진열대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각각의 무기에는 그 가치에 맞는 가격이 적혀 있었다. 그러나 이것들이 놓인 진열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다른 도구들보다 귀한 대접을 받고 있는 게 분명해 보이는 물건 하나가 강포에 싸여 있었다. 그것은 한눈에 보기에도 사용한 흔적이 역력한, 날이 움푹 파인 쐐기였는데, 가격이 그곳의 모든 도구의 가격을 합한 것보다 더 비쌌다.

악마의 상점을 찾은 손님 하나가 물었다.

“이 낡고 보잘것없는 쐐기 하나가 다른 물건들을 모두 합친 가격보다 비싼 이유는 뭔가요?”

악마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 쐐기의 이름은 ‘좌절’이네. 내가 가진 다른 모든 무기로도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실패했을 때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도구지. 그 효과는 아주 놀라워. 이것을 인간의 의식 틈에 집어넣는 데 성공만 하면, 그 동안의 실패를 뒤집어엎는 것은 식은 죽 먹기거든!”
 
 
 
 
  
Danielle Licari - Jours En France (하얀 연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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