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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무공해의 삶" - 9.18,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9-19 조회수393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9.18 연중 제24주간 금요일
                                                      
1티모6,2ㄹ-12 루카8,1-3

  
 
                                                    
 
 
"무공해의 삶"
 
 


가축을 비롯한 모든 짐승들 거의 쓰레기를 내지 않습니다.
아마 사람보다 쓰레기를 많이 내는 동물도 없을 것입니다.
 
결론하여 쓰레기를 적게 내는 삶이 잘 사는 삶입니다.
 
쓰레기를 보면 그 삶의 모습이 환히 드러납니다.
 
탐욕과 낭비, 쓰레기의 시대입니다.
 
탐욕으로 인한 낭비에 따라 쓰레기도 늘어나는 법입니다.
 
생각의 쓰레기,
마음의 쓰레기,
말의 쓰레기,
글의 쓰레기,
물질의 쓰레기 등 유무형의 쓰레기들로 인한 피해가 참으로 큽니다.
 
저만 해도 컴퓨터 인쇄 전에는
강론은 다 손으로 써서 종이의 낭비가 없었는데
컴퓨터 인쇄 이후로는 종이의 낭비가 참 많습니다.
 
순수한 열정으로 단순 소박한 삶을 추구했던 수도생활도
세월이 흐르면서 세속화와 부유화로 얼마 못가 타락이 깊어지자,
다시 원천의 순수를, 가난과 고독을 회복하고자
수도생활의 개혁이 시작되었습니다.

신자본주의의 탐욕과 낭비, 쓰레기의 시대,
바로 이게 오늘날의 추세 같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무수히 유무형의 해로운 쓰레기를 양산하는
이단과 탐욕을 경계하라 하십니다.

“그는 교만해져서 아무것도 깨닫지 못할 뿐만 아니라,
  논쟁과 설전에 병적인 열정을 쏟습니다.
  이러한 것에서 시기와 분쟁과 중상과 못된 의심과
  끊임없는 알력(의 쓰레기들)이 나와,
  정신이 썩고 진리를 잃어버린 사람들 사이에 번져(오염시켜)갑니다.
  그들은 신심을 이득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자들입니다.”

정통에서 벗어나 이단에 빠졌을 때
숱하게 양산해내는 해로운 영혼의 쓰레기들입니다.
 
탐욕 또한 유무형의 무수한 해로운 쓰레기를 양산함으로
부자가 되기를 바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부자가 되기를 바라는 자들은
  사람들을 파멸과 멸망에 빠뜨리는
  유혹과 올가미와 어리석고 해로운 갖가지 욕망에 떨어집니다.
  사실 돈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악의 뿌리입니다.
  돈을 따라다니다가 믿음에서 멀어져 방황하고
  많은 아픔을 겪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오지 않았으며,
  이 세상에서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습니다.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으면, 우리는 그것으로 만족합시다.”

오늘날 우리에게도 그대로 공감이 가는 교훈적이 내용이 좋아
많은 부분을 인용했습니다.
 
탐욕으로 인해 피해가 얼마나 큰지 주변에서도 숱하게 보지 않습니까?
 
탐욕에서 기인하는 유무형의 온갖 쓰레기들입니다.
 
반면 복음의 예수님과 그 일행들의 삶, 말 그대로 무공해의 삶입니다.
 
쓰레기의 자취나 흔적을 남기지 않는 참 깨끗한 무욕의 삶이요,
바람 같이, 물 같이, 구름 같이 끊임없이 하느님 향해 흐르는 삶입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며,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시고 그 복음을 전하셨다.’

이들의 영원한 비전은 하느님의 나라였고
유일한 목표는 복음 선포였습니다.
 
이런 하느님 나라의 본질 추구에 전념할 때
보존되는 열정과 순수요 무공해, 무소유, 무욕의 가난하고 단순한 삶입니다.
 
이들과 동반했던 여자들은
자기들의 재산으로 예수님의 일행에게 시중을 들었다 합니다.
 
하느님 나라의 복음 선포의 비전이
자발적 봉헌의 삶은 물론 공동체의 일치를 가능하게 했음을 봅니다.
 
바오로 사도는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사람이 되어
무공해의 삶을 살라는 귀한 가르침을 주십니다.

“하느님의 사람이여,
  의로움과 신심과 믿음과 사랑과 인내와 온유를 추구하십시오.
  믿음을 위하여 훌륭히 싸워 영원한 생명을 추구하십시오.”

하느님만을 찾는,
영원한 생명을 추구하는 무공해의 삶을 살라는 말씀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하시어
무공해의 단순 소박한 삶을 살게 하십니다.

“부자들도 궁색해져 굶주리게 되지만,
  주님을 찾는 이에게는 좋은 것뿐이리라.”(시편34,11).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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