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좋은 마음 밭" - 9.19,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9-19 조회수422 추천수2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9.19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1티모6,13-16 루카8,4-15

         
 
 
                                                   
 
 
"좋은 마음 밭"
 
 


땅이, 흙이 좋아야 합니다.
 
농사를 아는 사람들이 우선적으로 힘쓰는 게 땅 만드는 것이라 합니다.
 
아무리 날씨가 좋고 씨가 좋고 노력이 좋아도
땅이 척박하고 나쁘면 좋은 수확을 기대하기가 힘듭니다.
 
누구나 공감하는 자명한 사실이
사람 마음의 경우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우선 하느님 탓, 남 탓, 환경 탓이 아닌 내 탓에 돌리는 것이
해결의 첩경입니다.
 
사실 대부분의 문제를 잘 들여다보면
바로 내 자신의 문제임을 깨닫게 됩니다.
 
아무리 좋은 말씀의 씨가 내 마음 밭에 떨어져도
내 마음 밭이 길바닥이나 바위, 가시덤불 밭 같으면
기대한 만큼의 수확은 낼 수 없을 것입니다.
“좋은 땅에 떨어진 것은,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사람들이다.”

바르고 착한 마음 밭을 만드는 게 우선입니다.
 
이런 마음 밭에 떨어진 말씀의 씨앗을 잘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을 때 풍요로운 영적 삶입니다.
 
저절로 바르고 착한 마음이 아니라
부단한 수행의 노력이 있어야 길바닥, 바위, 가시덤불 같은 마음 밭도
서서히 좋은 마음 밭으로 변모합니다.
 
반면 아무리 좋은 마음 밭도 나태와 게으름으로 방치하면
얼마 못가 길바닥, 바위 같은 거칠고 척박한 땅으로
또 가시덤불 같이 걱정과 탐욕, 쾌락의 잡초들 우거진 밭이 될 수 있습니다.
 
영성생활의 이치와 농사의 이치가 어찌 그리도 흡사한지요.
 
사실 항구히 부지런히 농사에 전념하는 농부들 그대로 수행자들입니다.

과연 내 마음 밭은 어떤 상태인지요.
 
하느님을 환경을 남을 말씀을 탓할 게 아니라
나를, 내 마음 밭을 성찰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이래서 항구한 수행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일과표에 따라 매일 끊임없이 바치는 미사와 성무일도가
최고의 수행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힘이 있습니다.
 
이 말씀의 은총이 우리 마음 밭을 비옥하게 만들고
동시에 풍성한 말씀의 열매를, 즉 믿음, 희망, 사랑의 열매를 맺게 합니다.
 
미사와 성무일도의 수행뿐만 아니라
노동, 성독, 침묵, 순종, 겸손 등 모든 수행이
좋은 마음 밭을 만들어 줍니다.
 
오늘 본기도의 끝부분도
‘언제나 깨어 주님의 계명을 충실히 지키게 하소서.’ 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바오로 사도 역시 계명이 충실할 것을 가르치십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까지,
  흠 없고 나무랄 데 없이 계명을 지키시오.’
흔히 은총과 노력을 구분합니다만
깊이 들여다보면 수행의 노력도 은총임을 깨닫게 됩니다.
 
하느님께서 노력의 의욕과 열정을 주셔야
노력할 마음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에제키엘 찬가 중 한 구절이 생각납니다.
 
‘나의 얼을 너희 가운데 넣어 주리니,
  너희는 내가 세워준 규정대로 살 수 있고,
  내가 준 법도를 실천하게 되리라.’(에제36, )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마음 밭을 비옥하게 하시고
우리 안에 당신의 얼을 넣어 주시어
수행의 노력에 항구할 수 있게 하십니다.
 

“주님은 참으로 좋으시고,
  그분 자애는 영원하시며, 그분 진실은 대대에 이르신다.”(시편100,5).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