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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묵상과 대화 <모세가 받은 사명>
작성자김수복 쪽지 캡슐 작성일2009-09-23 조회수615 추천수0 반대(0) 신고
 

<하느님이 모세를 불러 사명을 맡기십니다>

(출애 2,1-4,13)

 

이스라엘 사람들은 고역을 견디다 못 하여 신음하며 아우성을 쳤습니다. 이렇게 고역에 짓눌려 하느님께 울부짖으니 하느님께서 그들의 신음 소리를 들으시고 아브라함, 이사악, 야곱과 맺으신 계약을 생각하시어 이스라엘 사람들을 굽어살펴 주셨습니다(출애 2,23-25).

하느님께서는 억눌리는 사람들의 부르짖음을 항상 귀기울여 듣고 계십니다(예로서, 집회 35,15-18; 시편 9,13-19). 그리고 항상 억눌리는 사람들을 해방시키려고 개입하십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당신 계획에 따라, 억눌리는 사람들 자신이 사랑과 정의와 평화를 구현하려는 투쟁에 몸바치기를 바라십니다.

 

모세는 억눌리는 사람들의 해방투쟁에 뛰어들라는 하느님의 부르심을 귀기울여 들을 줄 알았습니다. 모세는 자기의 이기적인 무심함을 이겨 내고서 억눌리며 비참한 상태에 빠져 있는 자기 동족들 속으로 들어갔습니다(출애 2,11).

모세는 자기 백성이 억눌림을 당하고 있는 것을 보고 몹시 화가 났으며 마침내 이스라엘 사람을 때리는 이집트인 한 사람을 쳐죽였습니다(출애 2,12).

모세가 자기 백성이 당하는 억눌림에 눈을 뜬 다음에 보인 맨 첫 반응은 폭력이었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겁이 잔뜩 나서 바로 다른 곳으로 달아났습니다(출애 2,15-22). 모세는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곳을 찾아 멀리 달아나 버렸던 것입니다(출애 2,15-22).

그러나 모세는 양심이 찔려 그냥 앉아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모세는 양심 속에서 자기 형제자매들에게로 돌아가야 한다는 하느님의 목소리를 계속 듣고 있었습니다. “내가 이제 너를 파라오에게 보낼 터이니 너는 가서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에집트에서 건져내어라.”(출애 3,2-10)

모세는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겁에 질려 있었던 것입니다. 모세는 자기 백성의 해방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모세는 온갖 변명을 해 대며 필사적으로 하느님의 목소리를 피해 달아나려고 애썼습니다. 모세는 자기가 말을 잘 할 줄 모른다고 우겨 댑니다. 모세는 말을 더듬었습니다(출애 4,10; 6,12; 6,30). 모세는 하느님께 다른 사람을 보내라고, 자기보다 더 용기가 있고 자질이 뛰어난 사람을 보내시라고 간청합니다(4,13). 더욱이 모세는 수배를 당하고 있는 신세였습니다. 이집트에서는 노예 감독을 죽인 모세를 뒤쫓고 있었습니다(출애 2,15). “제가 무엇인데 감히 파라오에게 가서 이스라엘 백성을 에집트에서 건져 내겠습니까?”(출애 3,11) 모세는 자기가 용감하게 생명을 내걸더라도 이스라엘 백성이 자기에게 관심을 조금도 보여 주지 않을 것이 뻔하기 때문에 아무 쓸데가 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출애 4,1). 더구나 이집트 당국자들에게는 어림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출애 6,12). 그래서 모세는 “주여, 죄송합니다. 보내실 만한 사람이 따로 있을 줄 압니다. 그런 사람을 보내십시오.”(출애 4,13) 하고 사양합니다.

모세는 있는 힘을 다해 그 사명을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애씁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명령은 그보다 더 강합니다. 하느님은 이렇게 요구하십니다. “내가 이제 너를 파라오에게 보낼 터이니 너는 가서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에집트에서 건져내어라.”(출애 3,10)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네 힘이 되어 주겠다.”(출애 3,12)

하느님께서는 이집트 당국자들이 결코 이스라엘 백성을 놓아주려 들지 않으리라고 말씀하십니다(출애 3,19). 그러나 하느님의 강력한 도우심으로 이스라엘 백성은 노예살이에서 벗어나 모든 사람이 서로 사랑하는 땅에 다다라야 합니다(출애 3,19-20; 6,1-8; 7,4-5). 젖과 꿀이 흐르는 복된 땅 가나안은 모든 사람이 모든 것을 함께 나눔으로써 아무도 굶주리거나 헐벗거나 집이 없거나 치료비가 없어 죽는 일이 없는 나라와 세계를 가리킵니다.

모세는 결단을 내리는 데 큰 노력을 기울여야 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 자신이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로 뛰어드셨음을 확신하고 나자 그의 결단은 단단히 굳어졌습니다. “모세는 믿음으로 왕의 분노도 무서워하지 않고 에집트를 떠났습니다. 그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본 듯 확신을 가지고 행동했던 것입니다.”(히브 11,27)

 

묵상과 대화


1.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인들에게 억눌림을 당하고 노예 취급을 당하면서 비참한 상태에 빠져 있는 동안, 모세는 그것도 깨닫지 못하고 편하게 자라 어른이 되었습니다. 왜 그렇게 되었습니까? 오늘날에도 부유한 부모를 만난 아이들은 흔히 ‘하느님의 가난한 사람들’의 처지를 아무것도 모른 채 어른이 된다고 하는데 그것이 사실입니까?

2. 모세는 어떤 체험을 통하여 노예처럼 살아가는 이스라엘 백성의 해방투쟁에 함께 하라는 주님의 부르심을 점점 더 분명하게 깨닫게 되었습니까? 우리는 어떤 체험을 통하여 개인이기심과 집단이기심을 벗어나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려는 ‘하느님의 가난한 사람들’의 해방투쟁에 동참할 수 있습니까?

3. 왜 모세는 하느님이 자기에게 맡기신 사명을 받아들이는 데 큰 노력을 기울여야 했습니까? 오늘도 하느님은 사랑과 정의와 평화가 넘치는 한반도와 세계 곧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라는 사명을 우리에게 맡기려 하십니다. 그 사명을 받아들이려고 결단을 내리는 일이 왜 어렵습니까?

4. 모세는 편안하게 살고 싶은 유혹과 두려움을 이길 힘을 어디에서 받았습니까? 진실과 거짓, 정의와 불의, 지배와 섬김, 착취와 나눔, 사랑과 증오, 전쟁과 평화, 군사력을 키움과 줄임으로 날카롭게 대결하고 있는 오늘의 세계에서는 옳은 일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들이 감옥에 갇히고 고문을 당하고 죽임을 당하기 일쑤입니다. 이때 우리는 편안하게 살고 싶은 유혹과 두려움을 어떻게 벗어날 수 있습니까?

5. 히브 11,24-26을 읽고 설명해 본 다음, 우리 상황과 실생활에 적용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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