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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09-25 조회수1,102 추천수16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9월 25일 연중 제25주간 금요일
 
 
 
 "who do you say that I am?”
Peter said in reply, “The Christ of God.”
(Lk.9.20)
 
제1독서 하까이 1,15ㄴㅡ2,9
복음 루카 9,18-22
 
 
한 소년이 성경을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내용이 너무 어려워서 끙끙대고 있는데, 교리 선생님이 탐스런 사과 하나를 손에 들고 다가와 말씀하십니다.

“성경에 있는 모든 말씀은 이 빨간 사과 한 개에 다 담겨 있단다. 갖고 싶지 않니?”

소년은 벌떡 일어나 사과를 움켜잡으려고 손을 뻗쳤습니다. 그러나 키가 작은 소년의 손은 사과에 닿지 않았습니다. 펄쩍 뛰었습니다. 하지만 키 큰 선생님이 들고 있는 사과까지 닿기에는 너무 멀었습니다. 그래서 더 높이 뛰었습니다. 뛰고, 뛰고 또 뛰고……. 그러나 이 소년은 사과를 얻을 수 없었습니다. 사과까지는 닿기에는 자신의 키가 너무 작았던 것이지요.

미친 듯이 뛰던 소년은 이제 완전히 녹초가 되었고 그래서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그러고는 움켜쥔 두 손을 자기도 모르게 벌려 앞으로 내 밀었습니다. 가지런히 모은 두 손바닥이 하늘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선생님은 들고 있던 사과를 소년의 손바닥 위로 툭 떨어뜨렸답니다.

사과를 얻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두 손을 가지런히 내미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소년은 사과를 취하고자 계속해서 뛰었고, 자신의 힘만으로는 도저히 얻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우리와 주님의 관계도 이런 식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는 주님의 사랑과 은총을 나의 힘으로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착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주님의 사랑에 의해서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이지, 결코 우리의 능력의 많고 적음으로 얻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자신을 누구라고 하느냐는 질문을 던지시지요. 사람들의 반응은 예수님이 세례자 요한, 엘리야, 옛 예언자 중의 한 분이라는 의견으로 나타납니다. 예수님께서 원하신 정답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토록 많은 말씀과 놀라운 행적을 보여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자신의 생각만을 가지고 서로 다르게 말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달랐습니다. 그는 예수님 옆에 있었고, 예수님 뜻대로 실천하기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그는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답을 곧바로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

내 생각만을 내세워서는 안 됩니다. 그보다는 주님과 함께하면서 주님의 생각이 무엇인지를 깊이 묵상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역시 베드로처럼 정답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사과를 얻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겸손한 마음으로 손을 앞으로 쭉 내미는 것임을 오늘 아침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마음이 진실로 구한다면, 비록 적중하지 않아도 멀지는 않을 것이다(대학).



평균의 오류

인류 최초로 ‘평균’이라는 개념을 발견한 수학자 헤로도토스, 지금은 어린아이도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문제지만, 당시만 해도 평균이라는 개념은 획기적이었다.

자신이 발견해 낸 평균에 대해 깊이 빠져 있던 헤로도토스가 어느 날 가족들과 소풍을 나갔다가 작은 냇물을 만났다. 얼핏 봐서는 꽤 깊어 보였던 터라 그의 아내는 다른 길로 돌아가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헤로도토스가 격양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냇물의 평균 깊이와 아이들의 평균 키를 재 보겠소. 우리 아이들의 평균 키가 냇물의 평균 깊이보다 높으면 문제없지 않소? 먼 길로 돌아가는 것도 수고로우니 잠시 기다리시오.”

그러곤 막대 하나를 들고 와 아이들의 키를 재 평균을 내고는 냇물을 돌아다니며 깊이를 쟀다. 모래사장에서 한참 계산에 몰두하던 그가 드디어 만족스런 웃음을 띠며 말했다.

“역시 내 예상대로요. 냇물의 평균 깊이는 93Cm고 아이들 평균 키는 120Cm니 안심하시오. 자, 이제 냇물을 건넙시다.”

아빠의 말을 들은 아이들은 차례대로 냇물을 건너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떤 지점은 93Cm보다 훨씬 깊었고 막내 아이의 키는 120Cm보다 한참 작았다. 결국 막내 아이가 물에 빠졌고 그의 아내가 급히 뛰어와 아이를 구했다. 하지만 그때도 헤로도토스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모래 위에서 검산만 하고 있을 뿐이었다.

평균의 오류에 빠진 수학자의 웃지 못할 이야기지만, 우리도 평균에 너무 의지한 나머지 표준이라 정해 놓은 선에서 벗어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물에 밀어 넣고 있지는 않은가. 개인의 특성을 무시한 탓에 자녀를 냇물에 빠뜨린 헤로도토스를 기억하자. 현실에서 평균은 울타리에 갇힌 지식일 뿐이다.
 
 
 
 
Giovanni Marradi - with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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