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묵상과 대화 <노예 취급 당하는 사람들의 해방투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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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수복 | 작성일2009-09-25 | 조회수649 | 추천수0 | 반대(0) 신고 |
<노예처럼 살던 사람들이 해방투쟁을 벌입니다> (출애 6,28-11,10)
* 가난한 사람들을 억압하고 착취하는 사회구조와 개인이기심과 집단이기심에서 벗어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집트에서도 통치자들은 가난한 사람들의 생명과 피나 다름없는 노동력을 착취하고 반란의 위험을 예방하기 위하여 잘 조직되어 있었습니다.
* 출애굽기 7-8장에서 우리는 이집트에 내린 재앙 이야기를 읽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어지는 재앙 이야기를 읽고 혼란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우리는 그 이야기를 문자 그대로 알아들어서는 안 됩니다. 중요한 것은 성서가 우리에게 주고자 하는 가르침을 그 이야기에서 이끌어 내는 일입니다. 재앙 이야기 전체의 바탕은, 하느님을 섬기기 위해서는 그리고 모든 사람이 형제자매로 살 수 있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억압적인 착취구조를 없앨 필요가 있다는 확신입니다. 모든 사람이 한 혈육과 한 형제자매로 살 수 있는 사회를 조직해 내기 위해서 시급히 해야 할 일은 이집트를 떠나려는 결단과 실천입니다. 다시 말해서 노예처럼 묵묵히 살아가는 인생관과 인생살이를 떠나고 청산하는 결단과 실천입니다.
* 재앙 이야기를 통하여 계속 되풀이되는 후렴이 있습니다. 이 후렴은 성서가 우리에게 가르치고자 하는 다음과 같은 내용입니다.
- 하느님은 당신 백성 곧 억압당하고 착취당하면서 노예처럼 살아가는 가난한 사람들이 억압적인 착취구조에서 빠져나오기를 바라십니다. 일단 그런 억압적인 착취구조에서 빠져나와야만 그들은 모든 인간이 형제자매로서 서로 사랑하고 섬기는 복된 땅에서 하느님께 제대로 제사를 바칠 수가 있을 것입니다. - 억압과 탄압을 일삼는 당국자들은 한사코 그런 하느님 계획에 반대하며 어떤 일이 있어도 하느님 백성을 자유롭게 놓아주려 하지 않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자유를 요구하면 할수록 그들의 마음은 더욱 굳어지기만 합니다. - 그러나 하느님의 뜻은 꺾일 수 없으며, 오랜 투쟁과정을 거친 다음, 결정적인 해방의 순간이 올 것입니다.
* 이집트에서 일어난 기적은 놀랍기만 합니다. 그 기적은 하느님의 백성에게 믿음을 안겨 주고 그들을 하나로 뭉치게 합니다. 그리고 억압적인 당국자들을 떨게 합니다.
우리는 이집트에 내린 재앙 하나 하나에 지나친 관심을 두어서는 안 됩니다. 가장 놀라운 기적은 노예처럼 살던 사람들 무리가 깨어나서 자기네 스스로를 조직하여 하나로 뭉치고 드디어 해방투쟁에 들어간 사실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늘 볼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앞에 나오는 아홉 가지 재앙은 비폭력적인 힘의 행사로 볼 수 있습니다. 파라오의 대신들은 이집트에 더 나쁜 일을 피하기 위해서 그리고 압력을 좀 늦추기 위해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좀 덜 심한 짐을 지웁니다. 그러나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을 잠잠하게 할 목적으로 사용한 속임수일 뿐입니다. 그러다가 그들은 얼마 안 있어 전보다 더 강한 족쇄를 채우려들 것입니다.
권력을 쥔 자들은 그 권력을 쉽사리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눈이 멀어 있고 마음이 굳어져 있습니다. 그들은 늘 가난한 사람들의 해방투쟁을 막기 위하여 서슴지 않고 폭력을 쓰고 죄 없는 사람들이 피를 흘리게 합니다. 그들은 백성의 깊은 바램을 이해할 능력이 없고 환경오염과 같은 재앙이 무엇을 뜻하는지 이해할 능력이 없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온갖 수단을 다 써 자기네 해방을 꾀했습니다. 마침내 야훼께서 이집트인들을 치며 지나가십니다(출애 12,24). 우리는 그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많은 이집트인들이 피를 흘리고 죽었다는 것입니다(출애 12,24). 여기에서 우리는 “인간의 기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공동체의 공동선을 무리하게 해치는 계속되는 분명한 독재”(바울로 6세, “민족들의 발전” 31)에 맞서는 혁명적 동기를 보게 됩니다. 이 싸움은 파라오의 굳어진 마음이 나타내는 특권층의 이기심과 억압당하는 백성의 해방의지가 목숨을 걸어 놓고 벌이는 싸움입니다. 파라오가 제도화한 폭력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맞섭니다. 이 때에도 하느님은 무대 뒤로 숨지 않으십니다.
묵상과 대화
1. 성서가 재앙 이야기를 통하여 우리에게 가르치고자 하는 기본적인 생각은 무엇입니까? 2.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억압과 착취, 불의, 사치와 낭비, 탐욕과 야욕이 가져오는 재앙은 무엇입니까? 3. 이집트인들이 죽게 된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특권층이 가난한 사람들을 겁 없이 억누르고 착취함으로써 자기네 자신을 살찌우고 있는 그런 사회와 세계가 끝내 당할 재앙은 무엇입니까? 4. 이스라엘 사람들이 문설주에 바른 어린 양의 피는 그들의 자녀들을 구해 주었습니다. 이 피는 무엇을 뜻합니까? 예수께서 흘린 피와 예수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이 흘린 피는 어떤 효과를 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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