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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의 영이 너희 가운데 머무를 터이니, 너희는 두려워하지 마라.” - 9.25,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9-25 조회수1,279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9.25 연중 제25주간 금요일
                                              
하까이1,15ㄴ-2,9 루카9,18-22

         
 
        
     
 
 
 
“나의 영이 너희 가운데 머무를 터이니, 너희는 두려워하지 마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기도 후 자신의 신원을 두 차례에 걸쳐 확인하십니다.
 
먼저 군중들의 반응을 물은 후 제자들에게 묻습니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아마 죽음을 앞두고 기도하시면서
하느님의 뜻을 찾으며
‘나는 누구인가?’라는 자신의 신원에 대해 깊이 생각하셨을 것입니다.
 
‘수도자는 누구인가?’자주 묻는 자가 수도자라는 말이 있는 데,
우리 역시 우리의 신원에 대해 자주 물어야 할 것입니다.
 
매일의 이 은혜로운 미사시간
나의 신원(정체)을 새로이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베드로가 옳게 대답합니다.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

수제자답게 예수님의 신원을 정확하게 맞춘 베드로입니다.
 
수도자의 신원은 ‘하느님의 사람’입니다.
 
이미 하느님께 봉헌의 삶을 사는 수도자는
‘내 것’이 아닌 ‘하느님의 것’이란 바로 이게 수도자의 정체성입니다.
 
사실 수도자뿐 아닌 모든 신자들의 정체성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그리스도’ 라는
자신의 신원에 대해 자세히 밝히십니다.

통상적으로 생각해 왔던
세속적 의미의 영광의 그리스도가 아니라
많은 고난을 겪고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부활하실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심을 밝히십니다.
 
십자가의 고난과 부활의 영광이 하나로 결속되어 있는
하느님의 그리스도 예수님이심을 깨닫게 됩니다.

문득 히브리서의 말씀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셨지만
고난을 겪으면서 순종하는 것을 배우셨다.’ 는 말씀이 생각납니다.
 
역시 이런저런 고난을 겪으면서 순종을 배워가는
우리들에게도
크게 위안이 되는 그리스도 예수님의 정체입니다.
 
우리의 고난과 죽음을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에 합류시킴으로서
우리 역시 예수님과 함께 부활의 영광을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수난과 배척, 죽음의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도
끊임없이 하느님께 기도했을 것이며
하느님의 위로와 격려 중에 정체성도 확고히 하셨을 것입니다.
 
오늘 1독서에서
하까이 예언자를 통해
즈루빠벨 총독과 예수아 대사제, 그리고 나머지 백성에게 내린 주님의 말씀, 그대로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그리스도 예수님의 말씀 같습니다.

“용기를 내어라. 주님의 말씀이다.
  내가 너희와 함께 있으니 일을 하여라.
  나의 영이 너희 가운데 머무를 터이니, 너희는 두려워하지 마라.”
얼마나 큰 위로와 격려가 되는 말씀입니까?
 
바로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주님의 말씀이기도 합니다.
 
이런저런 시련 중에 정체성의 위기를 겪을 때 마다
위의 말씀 꼭 상기하시기 바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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