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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당신의 잔 속에 담긴 희망/끈기있는 기도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09-09-26 조회수406 추천수1 반대(0) 신고
 
 
끈기있는 기도 


우리의 모든 기도가 틀림없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가?

하느님께서 우리의 모든 요구를 들어주시길 바라는가?

나는 우선 기도하는 데 지쳐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싶다.

얼마 동안 기도한 후 기도를 그만두는 사람은 겸손과 신뢰가 부족한 것이다.

따라서 그들의 기도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우리는 마치 기도가 명령이라도 되는 듯
 
그 기도에 사람들이 즉시 순종하기를 요구하는 것 같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뛰어나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저항하고
 
겸손한 이들에게만 호의를 보이시는 것을 모르는가? 
 
우리는 똑같은 것을 부탁하러 여러 번 찾아가지도 못할만큼 오만한가?

그렇게 빨리 절망하고 절대적인 거절이라면서 금방 체념하는 것은

하느님의 선하심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선하심이 어디까지 미치는지를 알면 결코 거절당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하느님이 우리의 모든 희망을 앗아가려 하신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고백하건대 나는 하느님이 똑같은 은총을 거듭 청하길
 
 바라신다는 것을 알면 알수록 내 안에서

그 은총을 얻으려는 희망이 더 커가는 것을 느낀다.

나는 내 기도가 거절을 당하거나
 
내가 기도하기를 멈출 것이라는 생각은 결코 하지 않는다.

간청의 기도를 일 년 동안 한 후에도
 
처음 기도하기 시작했을 때와 똑같은 열성이 내게

있는 것을 알게 될 때 내가 갈망하는 것이
 
이루어지리라는 사실을 더이상 의심하지 않는다.

그토록 오랜 기다림에 대해 낙담하기는커녕 기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랫동안 기도한만큼 만족도 더욱 크리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만일 나의 첫번째 탄원기도가 전혀 씀모없는 것이었다면
 
똑같은 간청을 그토록 자주 되풀이하지도

않았을 테고 나의 희망도 지탱할 수 없었을 것이다.
 
나의 기도가 계속 되었다는 것은
 
내가 그 보답을 풍성하게 받으리라고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성 아우구스티노의 회개는 성 모니카가
 
16년간 눈물로 기도한 끝에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나 이 회개는 성 모니카가 청했던 것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완전한 회개였다.
 
 
아들의 무절제한 생활이 결혼을 통해 바로잡히는 것을 보는 것이
 
성 모니카가 지닌 소망의 전부였지만,

그 아들은 결국 복음적 정결이라는 가장 드높은 권고를 따랐으니

성인의 소망은 차고 넘치게 채워진 것이다.

그녀가 바란 것은 아들이 세례를 받아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이었으나

결국 아들이 사제품을 받고 주교가 되는 것까지 보게 되었다.

모니카 성인은 아들이 이단에서 벗어나게 해 달라고 청했는데,

하느님께서는 그를 교회의 기둥이요
 
당대의 이단을 무찌르는 사람이 되게 해주셨다.

만일 한두 해 기도한 후 이 어머니가 실망했다면,

혹은 10년이나 12년간 기도한 후에도 여전히 아들이
 
이단과 방탕에 빠져있는 것을 보고 절망하여

모든 것을 포기했더라면 얼마나 잘못 판단한 것이 되었겠는가!

아들에게 얼마나 잘못한 것이 되었겠는가!

또 스스로 얼마나 큰 위로를 포기한 셈이 되었겠는가!

그녀의 기대와, 미래에 올 세기에게 얼마나
 
큰 보물을 묻어버린 것이 되었겠는가!


모든 것은 당신이 희망하는 만큼 받게 될 것입니다
 
「당신의 잔 속에 담긴 희망」에서

생 쥐르 · 라 콜롱비에르 지음 / 조안나 옮김 / 바오로딸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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