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묵상과 대화 <우리와 계약을 맺어주시는 하느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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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수복 | 작성일2009-09-28 | 조회수476 | 추천수0 | 반대(0) 신고 |
하느님이 노예처럼 취급당하던 사람들과 피로 계약을 맺으십니다(출애 24,1-11)
1.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의 계획에 따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느님도 당신 백성에게 충실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이 계약을 맺은 것입니다.
이 계약은 당시 이루어지던 장엄한 의식으로 맺어집니다. 그때는 계약을 맺는 양쪽 위에 피를 뿌리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이 방법으로 하느님과 당신 백성은 계약을 맺습니다. 젊은이들 몇이 수송아지들을 잡았습니다(출애 24,5). 모세는 그 피의 절반을 하느님 자신을 나타내는 제단 위에 뿌렸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절반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뿌리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이것은 야훼께서 너희와 맺은 계약의 피다. 그리고 이 모든 말씀은 계약의 조문이다.”(출애 24,8)
2. 이 의식을 올린 다음 하느님의 백성은 제도화되었습니다. 피가 생명의 근원이기 때문에 계약의 쌍방인 하느님과 당신 백성은 오직 한 생명의 근원, 즉 사랑만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그로부터 대략 1300년 뒤 그리스도께서도 당신 피로 새로운 계약을 맺으실 것입니다. 똑같은 피가 하느님과 사람들 위에 뿌려질 것입니다. 그러나 이 새로운 계약(신약)의 경우에는 사람의 아들인 동시에 하느님의 아들인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계약이 맺어질 것입니다.
묵상과 대화
1. 하느님과 당신 백성은 어떻게 계약을 맺었습니까? 2. 제단과 백성 위에 뿌린 피의 예절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까? 3. 예수 그리스도께서 최후만찬에서 이와 똑같은 예식을 올리기를 바라셨습니다. 이 경우에 예수의 동작과 말씀은 무슨 의미를 가집니까? 예수께서는 당신 제자들에게 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십니까? 그리고 ‘주님의 만찬’에서 예수께서 하신 말씀은 우리에게 어떤 뜻을 가지고 있습니까?
8. 하느님의 백성이 벌이는 해방투쟁이 시련에 부딪칩니다
1.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미 억압적인 사회구조로부터 해방되었고 하느님 앞에서 서로 형제자매로 살겠다고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러나 거기에서 모든 일이 끝난 것이 아닙니다. 이스라엘 사람들 각자는 얼마큼씩 예전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즉 이기적이고 겁이 많았고 우상숭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하느님의 약속을 결코 그대로 믿지 않았습니다. 출발하면서부터 시련에 부딪치자마자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기들이 나아가고 있는 목표를 잃어버렸습니다. 그들은 뒤를 돌아다보았고 서로에게 실망을 심어 주었습니다(출애 16,3; 17,3).
그들은 이집트에서 노예살이하면서 먹던 고기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그들은 모두 형제자매로 살아가기 위해 힘겹게 노력하기보다 오히려 그런 대로 안정된 노예시절 생활이 그리웠습니다.
2. 모세가 시나이 산으로 올라가서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있지 않게 되자 며칠이 못 가서 그들은 승리에 대한 믿음을 완전히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자기네 영도자 모세가 그들과 함께 있지 않게 된 순간, 그들은 하느님을 믿음으로써 모든 사람이 형제자매로 살 수 있는 세계를 건설하는 일이 물거품이 되었다고 믿습니다. 그들은 예전에 살던 생활방식으로 되돌아가고 맙니다.
그리고 그들은 금송아지를 만들어 그 금송아지가 마치 하느님인 양 흠숭했습니다(출애 32).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 신을 바랬습니다. 그렇게 하면 그들 각자가 자기 멋대로 살기가 쉬울 것 같았던 것입니다. 그들은 실망감을 느끼고 모든 사람이 형제자매로 살아갈 수 있는 새로운 땅과 세상을 건설해 가는 오랜 여정에 따른 여러 가지 어려움과 부족함에 지쳐 있었습니다(민수 11,1; 21,4-5). 그들은 음식이 부족하거나(민수 1,406) 물이 부족하면(민수 20,2-5)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모세 자신까지도 자기 백성의 머리와 마음이 굳어진 것을 보고 피곤해했습니다(민수 11,10-15). 그리고 지도자들끼리도 서로 시기하고 헐뜯었습니다(민수 12,1-5). 그 지도자들 중 어떤 사람들은 모세에게 반란을 일으켰습니다(민수 16,1-3). 하느님의 약속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비겁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자기들보다 훨씬 강해 보이는 적에 맞서 싸우면서 생기는 많은 어려움 앞에서 사람들은 주춤주춤 뒤로 물러서기 시작했습니다(민수 13). 그리고 그들은 속박의 땅 이집트로 되돌아가려는 반란을 일으키는 데 성공했습니다(민수 14).
3. 이스라엘 백성이 보인 그러한 모습은 그들이 아직 약속된 땅에 들어갈 준비가 되어 있지 못함을 보여 주었습니다. 억압적인 사회구조에서 완전하게 벗어나는 해방투쟁의 과정은 정말 어려운 것입니다. 더욱이 이스라엘 사람들의 마음이 변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너무 오랫동안 노예생활에 길들여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약속된 땅으로 들어가는 문턱에서 하느님은 그들에게 광야로 되돌아가라는 이상한 명령을 내리십니다(민수 14,21-25). 성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를 헤맨 사십 년 세월에 대하여 말함으로써, 예전에 노예로 살던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의 백성이 되기 위해 거쳐야 했던 온갖 노력, 우선 살아남고 조직화하고 법률을 만들기 위해 기울인 온갖 노력을 깊이 생각해 보도록 우리를 초대합니다.
묵상과 대화
1. 이스라엘 사람들이 광야에서 어떻게 행동했는지를 설명할 수 있습니까? 그들은 왜 그처럼 행동했습니까? 2. 이스라엘 백성이 겪은 유혹 및 타락 가운데 오늘날 하느님의 나라를 건설해 가는 새로운 하느님의 백성이 자유와 해방을 싸워 얻어 가는 과정에서 겪은 유혹 및 타락과 비슷한 것으로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3. 이스라엘 백성의 어떤 행동이, 인간들의 마음이 변하지 않고 굳어져 있는 한, 억압적인 사회구조로부터 진정으로 해방될 수 없음을 알게 해 줍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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