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2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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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명순 | 작성일2009-10-01 | 조회수429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오늘의 묵상입니다.[선교의 수호자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대축일] <너희가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1 그때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하늘 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입니까?” 하고 물었다. 2 그러자 예수님께서 어린이 하나를 불러 그들 가운데에 세우시고 3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4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다. 5 또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벌써 순교자 성월인 9월 보내고 묵주기도 성월(전교의 달)인 10월의 첫 날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이번 주간 월요일 복음(루카 9,46-50)과 같은 내용의 복음이지만 월요일 묵상과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묵상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오늘 복음에는 루카 복음에는 생략된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말씀이 추가되어 전혀 다른 관점에서 묵상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먼저 묵상하고자 하는 것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하신 말씀입니다. 이 말씀에서 우리가 필히 명심해야 할 것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회개하라는 말을 거의 버릇처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무엇을 회개하여 어떤 상태가 되어야 하는지는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었으며 또 무엇 때문에 회개를 하여야 하는지도 크게 실감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바로 이 부분이 우리 신앙의 본질을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오늘 복음을 통해 묵상을 하고 있습니다.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어라 하신 이 말씀이 의미하는 것은 어린이는 천진난만 그 자체이고 그 어떤 죄도 짓지 않은 순수한 상태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우리 교리는 우리 모두가 원죄를 가지고 태어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의 의미는 어린이는 아무런 죄가 없는 순수 그 자체라고 말씀하고 계시므로 원죄 교리와는 상반되는 말씀입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말씀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너무나 보편적인 말씀입니다. 그런데 우리 교회는 원죄 교리를 만들어서 저희들 모두는 태어날 때부터 죄인이라는 사실을 주입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그대로 믿어야 하는 이러한 교리는 이제는 정말 재고되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하느님의 뜻에 의하여 아주 정결한 상태로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살아오면서 알게 모르게 무수히 많은 죄를 짓고 살아오고 있으므로 살아온 날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만큼 더 많은 죄를 짓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선행도 많이 하겠지만 선행은 선행이고 죄를 짓는 것은 그 누구도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어라 하신 말씀은 회개하여 용서 받아야 한다는 그런 의미보다는 앞으로는 더 이상 죄를 짓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그 죄는 어린이처럼 애초에는 없었으나 우리가 성장하면서 우리의 영혼을 더럽힌 것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영혼을 더럽히는 이러한 죄는 구약에서는 십계명을 어긴 것이며 예수님이 새롭게 알려주신 것으로는 마태복음서(15, 19)에 의하면 살인, 간음, 불륜, 도둑질, 거짓 증언, 중상 등 여섯 가지를 말씀하였습니다. 어린이에게는 바로 이런 나쁜 행실이 없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위 계명과 십계명의 차이를 살펴보면 하느님 공경에 대한 세 가지 계명과 부모에 대한 효도가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는 어린이는 아직 하느님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며, 부모의 보살핌을 받고 있으므로 아직 효는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말씀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를 다시 정리하면 하느님을 섬긴다는 그런 소리랑 하지 말고 먼저 어린이처럼 되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위 여섯 가지 나쁜 마음부터 없애라는 뜻입니다. 우리의 속담으로 비유하면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지 마라는 말씀이므로 하느님! 하느님! 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마음부터 깨끗이 하라는 말씀입니다.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말씀은 우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면 하늘 나라에 갈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이를 죽어서 천당을 가는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고, 우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이 땅에 하느님의 나라를 건설하지 못한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차피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어야 하늘 나라에 갈 수 있는 것이므로 회개가 선행조건입니다. 참고로 보편적인 관점에서는 후자가 보편적인 진리라 할 수 있습니다. 전자의 관점은 논리적으로 잘못되었음이 바로 증명될 수 있습니다. 회개하면 천당에 갈 수 있다면 죽기전에만 회개하면 될 것입니다. 만약 이렇다면 못된 짓으로 축재하여 호의호식하며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죽기 직전에 회개하면 될 것입니다. 그날 영세받고 그날 죽은 사람이 가장 죄없이 하늘 나라에 가는 사람이라는 어느 신부님의 말씀과 같은 이런 논리가 언제까지 통용될 수 있을까요? 우리 신앙은 그동안 보편적인 진리를 외면하고 전자의 관점만을 강조해 왔기 때문에 보편성을 추구하는 시대의 변화를 선도하지 못하고 오히려 우리 사회의 보편성이 우리 교회를 선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우리의 그릇된 것을 모두 버리고 어린이처럼 순수한 사람이 되어야 하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말씀이며, 따라서 "또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하신 말씀은 어린이의 입양을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우리도 회개하여 천진난만하고 아무런 욕심이 없는 그런 순수한 어린이처럼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신 말씀으로 새롭게 묵상하였습니다. 한가위 추석을 맞이하여 우리 (복)오로지종합복지원 방상복 대건 안드레아 대표신부님을 비롯한 법인산하 모든 가족 분들과 그 외 모든 분들에게도 우리의 믿음과 사랑과 소망이 한가위 보름달처럼 풍성한 결실을 맺기를 추석 인사로 대신하며 내일 복음은 오늘 복음과 동일한 복음이므로 다음 묵상은 추석연휴가 끝난 후에 다시 재개하겠습니다.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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