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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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와 결혼할 뻔 했던 여자가 보내온 이메일>
작성자김수복 쪽지 캡슐 작성일2009-10-01 조회수542 추천수3 반대(0) 신고

제가 고등학교때 대모님댁에서

가정교사를 하던때의 기억이 납니다

그때도 추석인지 설인지였던것 같은데 아시아극장옆 안집인데

명절이면 사과궤짝이 집 현관에 수북히 쌓여 있었어요.

선물이 그렇게 많이 들어 왔는데 그때 대모님께서 운전하시던 기사양반을 시켜

북동성당에서 가난한 할머니들을 찾아 들어온 그 선물을 도로 나눠주라고 하시더군요

고개를 흔들며 살던 요셉파할머니 기억나요?

그래서 그 많던 사과가 다 나갔어요.

나는 그렇게 명절에 선물 많이 들어오는게 부럽고 신기 했어요

 

요즘 아들이 기자를 하다보니

기자 월급은 110만원이라 젊은애가 참 빠듯이 살거든요

지방지 새내기기자들이 다 그래요.

옛날같으면 기자가 월급으로 사냐고 비아냥거리는데

우리 아들회사는 그런거 절대로 못받게 하거든요

 

그런데 명절에는 여기저기서 선물이 와요

배,사과,김, 멸치...

그래서 저도 비닐을 여러개 나눠서 대모님처럼 봉지봉지 싸서

이웃집에 나눠줬어요

마음이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나도 옛날 우리 대모님처럼 부자이고 착한일을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돈받은거 아니고 먹을거니까 받아서 나눠주는거 괜찮겠지요?

 

더도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언니가 10월10일에 완전히 귀국해요

이번 추석은 언니위해서 아이들과 대청소하기로 했어요

두세밤 자고 광주로 가겠지만 있는동안 좁지만 편히있다 가라구요

23년을 먼 타국에서 외롭고 힘들게 살아온 언니를 위해 주님께서

나머지 인생도 함께해 주실꺼라 믿어요

그래서 언니위해 54일동안하는 구일기도도 하고 있고요

세상빽(?)이 아무것도 없는 우리 두 자매를 주께서 인도해주실꺼라 저는 확실히 믿거든요.^^

 

오라버니도 가족들과 즐겁고 행복한 추석맞으시길 빕니다.

이땅의 모든 가난한이,외로운이,병든이,억울한이들에게도 하루만이라도

행복한 추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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