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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월 3일 야곱의 우물- 루카 12,15-21 묵상/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것, 자유의 첫걸음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10-03 조회수407 추천수2 반대(0) 신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것, 자유의 첫걸음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떤 부유한 사람이 땅에서 많은 소출을 거두었다. 그래서 그는 속으로 '내가 수확한 것을 모아 둘 데가 없으니 어떻게 하나?'하고 생각하였다.
 
그러다가 말하였다. '이렇게 해야지. 곳간들을 헐어내고 더 큰 것들을 지어, 거기에다 내 모든 곡식과 재물을 모아두어야겠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 말해야지. '자, 네가 여러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 그러나 하느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가 차지가 되겠느냐?'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
 
 
 
 
한때 '부자 되세요!'라는 말이 유행했습니다. 지금도 많은 사람의 관심은 부자가 되는 것입니다. 주식 · 부동산 등 재테크에 관한 책들이 서점에서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요. 왜 모두들 부자가 되고 싶은 것일까요? 삶의 여유와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삶의 진정한 자유는 버림에서 시작한다는 것이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예수님으로 가득 채우기 위해서 비우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삶의 여유과 자유를 주는 것 가운데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 가전제품입니다. 집안일에서 해방되어 여가 시간을 자기 개발과 문화생활을 위해 활용한다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텔레비전을 보는 데 사용되고 결국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에 중독되어 가지는 않는지 한번 생각해 봐야 합니다. 자기 발전을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한다고 하더라도 대부분 외모 가꾸기와 영어를 비롯한 경쟁력을 위한 학원 다니기에 소모된다면 결국 우리는 여유로 얻은 시간을 다시 부자 되기 위한 노력으로 사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더 편리한 가전제품을 사고 더 좋은 것을 사기 위해 노력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자유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결국 남는 것은 우리집 텔레비전은 몇 인치짜리고, 냉장고는 몇 리터라는 식의 초등학생 같은 자랑만 남을 뿐입니다. 진정한 자유는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 스스로 잘 알고 있습니다. 물건이나 사람이나 어떤 것에 매이지 않고 스스로 인정하고 만족하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볼 줄 아는 것, 이것이야말로 참으로 자유롭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신앙의 언어로 이야기하면 '하느님께서 만드신 본연의 모습으로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지는 것입니다.
 
오늘은 한가위입니다. 주님께서 베풀어 주신 일 년의 은총에 감사드리며 가족과 함께 지금까지 받은 것에 만족하고 감사할 때 우리는 평화를 간직할 수 있습니다. 내 가족은 지금 있는 그대로의 모습대로 충분히 사랑할 만하지 않습니까? 지금 곁에 있는 가족의 손을 꼭 잡고, 지금 곁에 없는 가족은 마음속에 떠올리며 사랑한다고 말해 봅시다.
이요한 신부(부산교구 안락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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