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37-41
그때에 37 예수님께서 다 말씀하시자, 어떤 바리사이가 자기 집에서 식사하자고 그분을 초대하였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 그 집에 들어가시어 자리에 앉으셨다. 38 그런데 그 바리사이는 예수님께서 식사 전에 먼저 손을 씻지 않으시는 것을 보고 놀랐다.
39 그러자 주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정녕 너희 바리사이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이 하지만, 너희의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 40 어리석은 자들아, 겉을 만드신 분께서 속도 만들지 않으셨느냐?
41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예수님을 초대한 바리사이는 하찮은 일로 예수님을 평가합니다. ‘씻지 않은 손’으로 음식을 드신다며 놀라워한 것입니다. ‘손 씻는 행동’이 손님보다도 중요한 일일까요? 아무튼 당시 바리사이들은 그렇게 생각하도록 교육받았던 사람들입니다.
사람은 ‘아는 만큼’ 판단합니다. 자신의 수준을 쉽게 넘어서지 못합니다. 시야가 넓은 사람은 ‘넓게’ 보지만, 눈높이가 낮은 사람은 ‘낮게’ 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기에 아무것도 아닌 일로 사람을 괴롭힙니다. 손 씻는 행동만으로 사람을 평가할 수준이라면 한심한 일입니다.
“어리석은 자들아, 겉을 만드신 분께서 속도 만들지 않으셨느냐?” 핵심을 찌르는 말씀입니다. 주님께서는 안과 밖을 다 만드셨는데 어찌 겉만 보고 판단하느냐는 꾸중입니다. ‘마음을 열면’ 많은 것이 보입니다. 자신의 수준을 넘어설 수도 있습니다. 그리하여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마음을 여는 첫 행동은 ‘이득과 손실’을 따지지 않는 일입니다. 지금 있는 것에 만족하려는 노력입니다. 지금 만나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려는 자세입니다. 그런 사람은 분명 ‘주님의 힘’을 만납니다. ‘좋게 보려는 마음’은 예수님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시는 삶의 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