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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거룩한 무관심의 세 단계와 작용(2)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09-10-15 조회수1,128 추천수2 반대(0) 신고

 

 

거룩한 무관심의 세 단계와 작용(2)

둘째

거룩한 무관심은 우리 의지상(意志上)의 문제이지

감정상의 문제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마음속으로 하느님께 대한 사랑이나 부부애 혹은

어버이와 자녀간의 애정 등을 어느정도 느끼고 있는 것은 문제가 안됩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감정은 주로 쾌락과 불쾌감에 좌우되어

부정확한 것이기에 윤리적 판단에 있어서는 문제가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무감정과 냉정은 그리스도적 윤리관에 있어서

이상적인 조건이 될 수 없습니다.

 

자기부정의 최종(성숙)단계(희생의 길)

자기 부정의 최종단계는 희생의 길입니다.

 거룩한 무관심에서 진일보한 것으로, 죄가되지 않는

오락 한 가지라도 하느님을 위하여 스스로 포기하고

그대신 어떤 희생을 바치고자 하는 것입니다.

영웅적 자기부정으로 하느님을 위해 스스로
고통의 십자가를 지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자기 부정의 두 가지 특성에 대해

고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자기부정의 두가지 특성.
첫째 항상 근본적이고 원칙적이어야 합니다.

때와 장소에 따라 극기의 변덕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때에 따라서 또는 장소에 따라서 극기에 변덕이 있다면

결코 무서운 삼구를 대적하여 싸우며

 승리를 획득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달음질을 하되 목표없이 달리지 않고

 권투를 하되 허공을 치지 않습니다.

나는 내 몸을 사정없이 단련하여 언제나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게 합니다

이것은 내가 남들에게는 이기자고 외쳐 놓고

 나 자신이 실격자가 되지 않게 하려는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9,25-27)"

 

두 번째 자기약점을 빠짐없이 제거하려는 노력입니다.

우리에 대한 삼구의 공격이 그대로 계속되는 한

우리도 철통같은 조직적 방어진을 구축하는 것

이것이 일생을 통한 줄기찬 자기부정입니다.

 말로만 자제한다고 하면서 갖은 구실을 내세워

자기 자신에게 관대한 사람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자기의 몇가지 약점에만 신경을 쓰고

 어떤 약점에는 선천적 버릇이니, 큰죄는 안된다든가 하는 구실로

 자기 합리화를 하는 미온적 태도는 배제되어야 합니다.

(적에게 포위된 군인이 전면의 정면 수비에만 기울여

측면이나 후방의 수비를 소흘히 한다면

적군은 즉시 이 헛점을 노려 집중공격으로

요새를 합락 시키고 마는 것과 같습니다.)

 

수덕생활에 있어 자기 부정은 목적을 위한

하나의 실천 방법일 따름이지 결코 목적 자체는 아닙니다.

가톨릭에서는 고행과 극기와 금욕하는 일보다는 오히려 겸손,

 박애 등의 애덕 행위를 통해 자기 부정의 수련을 쌓는 것을

 더 높게 평가하고 이를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다시말해 고행을 한다고 건강을 돌보지 않아

질병이 와 자기가 맡은 일을 할 수 없다거나

철야기도를 한답시고 밤을 새우고서는

부족한 잠을 채우려 낮에 잠만 잔다거나,

자기로 인해 오히려 타인에게 걱정을 하게 하거나

짐이 된다면 차라리 고행을 하지 않은 것이 더 나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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