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그 집을 나오시자,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독한 앙심을 품고 많은 질문으로 그분을 몰아대기 시작하였다." (루카복음 11장 53절) 스스로 생각하기를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참 많이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자신만의 생각인지 모르지만... 보좌신부때의 일입니다. 어느 분이 조그마한 선물을 주셨는데 받고 나서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저는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지나지 않아서 그때 함께 계셨던 어느 분이 저에게 그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조심스럽게 말씀드린다면서 "신부님, 그때 고맙습니다라는 말씀 하지 않으셨는데 선물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러셨나요 아니면 선물 받는 것이 너무 익숙해서 그러셨던가요?" 그분의 말씀을 들으면서 멍했습니다. 마치 한대 얻어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분명 말씀드렸다고 생각했는데... 그분의 말씀을 듣고 나서 "뭐 그런것가지고 그런 말을 하시나? 그럴수도 있지..." 여러가지 생각이 났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니 그렇게 말씀해주신 그분이 참 고마웠습니다. 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내 잘못에 대해서 이야기할때 창피합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그분에 대한 안좋은 감정이 생겨나기도 하고.. 이게 솔직한 우리의 마음이겠지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있던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도 같은 마음이 아니었을까요? 그러나 생각해보면 그렇게 이야기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나를 생각해주고 나를 걱정해주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것 아닐까요? 그 사람이 나에게 그렇게 이야기할때 그 사람도 몇번을 말할까, 말까 고민하고 고민하고 그렇게하고 나서 이야기하겠지요.. 말을 들을 때 기쁘지는 않겠지만 나를 위해서 그렇게 말해주는 이들이 있다는 것 참으로 행복한 일입니다. 바리사이나 율법학자처럼 마음속에 앙심을 품고 두고보자라고 하는 것.. 참 속 좁은 생각입니다.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이 새롭게 태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듣기 싫은 소리를 하십니다. 내가 듣기 싫은 소리지만 나를 걱정하고 생각해서 말씀해주시는 모든 분들 참으로 고맙습니다라고 말해야 하겠습니다. ▷ 출처 : 염주제준성당 공동체 ▷ 글쓴이 : 일곱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