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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믿음의 눈으로/베풀면 받게 될 것이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09-10-16 조회수497 추천수1 반대(0) 신고
 
 
베풀면 받게 될 것이다


13세기에 하느님의 작은 가난한 사람인,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는
하느님께 미움을 사랑으로 바꿀 수 있는 힘을 달라는 기도문을 만들었다.
이 아름다운 기도문 끝에서 프란치스코는 예수님이 제가하신
몇 가지 역설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그 가운데서 프란치스코는, "받으려면 먼저 베풀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예수님 자신도 그 당시의 사람들에게 자신의 때를 납득시키는 데 곤란을 겪으셨고,
제자들에게 이런 현실을 납득시키는 데 곤란을 겪으셨다.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준 "최후의 만찬'을 기억해 주기 바란다.

"안 됩니다. 제 발만은 결코 씻지 못하십니다." 하고 베드로가 거절했다.
그러나 우리 주님은 이렇게 응답하셨다.

"내가 너를 씻어주지 않으면 너는 천국에서 내 벗이 될 수 없다."


하느님의 나라는 우리에게,
우리의 삶을 남에게 베풀고 봉사하는 행동으로
만들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너희가 이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너희는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긜고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너희는 천국에서 나의 벗이 될 수가 없다."

그러자 거의 언제나 부루퉁한 입을 가지고 다니는 불쌍한 베드로가 예수님께,
발뿐 아니라 손과 머리까지도 씻어 줄 것을 간청했다!


나중에 예수님이 물으셨다.
"지금 너희는 나를 스승 또는 주님이라고 불렀는데,
나는 너희에게 그대로 하라고 본보기를 보여 준 것이다.
너희는 이것을 다른 사람들을 위해 꼭 실행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행하면 너희는 매우 행복할 것이다."

다른 많은 진리처럼 이 진리도
그것을 믿기 전에 경험을 해야 한다.

초록 색깔처럼. 그리고 초콜릿 맛처럼.

나는 몇 해 전에 수녀들에게 피정을 지도하러 갔을 때,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있다.

그 수녀회는 말기 암 환자를 돌보기 위해 설립된 것이었다.
수녀들이 돌보는 모든 환자들은 가난해서
개인적인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었다.
거의 매일 수녀들은 환자들의 고통과 죽음을 체험하고 있었다.
나는 피정지로 가면서 그 영웅적인 수녀들은
슬픔에 잠겨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 예상과는 정반대로
그 수녀들은 내가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 가운데서
가장 즐겁고 행복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수녀들이 피정을 하고 있을 때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할머니가 넝마더미에 싸여 암으로 죽어 간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수녀들은 즉각 행동에 옮겼다. 호루라기를 한 번 불자,
보조인이 개조한 영구차를 몰고 달려와서
수녀들을 태우고 암 환자에게 데려갔다.

수녀들은 환자를 수녀원으로 데려와서
그 수척한 몸을 깨끗이 씻기고,
비단잠옷으로 갈아 입히고,
깨끗한 하얀 시트가 깔려 있는 침대에 뉘였다.


그러나 15분 뒤에 그 부인은 세상을 떠났다!
나는 부인이 더 오래 살지 못한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아, 아닙니다." 하고 수녀가 웃으면서 말했다.

"부인은 위엄을 갖추고 죽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우리가 이곳에 있는 이유입니다."

"우리는 모든 환자들을 왕손처럼 다룹니다.
부인은 깨끗한 시트에 누워서 사람들이
자기를 위해 기도하는 가운데 죽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숨을 거둘 때는 그런 대우를 받아야 합니다.
이제 부인은 하느님과 함께 있습니다.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면서요."


그 수녀원(병원)을 떠나기 전에 나는 수녀들에게
매일 그런 고통과 죽음과 함께 살아가면서
어떻게 그렇게 행복할 수 있느냐고 물어 보았다.
또다시 나는 곤혹스러웠지만 너무나 명백한 질문을 던진 것만 같았다.
한 수녀가 간단하게 이렇게 설명한 것을 나는 기억하고 있다.

"우리 환자들이 우리를 그렇게 만드는걸요."


나는 피정을 하는 동안 수녀들에게 강론을 했으나,
수녀들이 자신의 생활을 가지고 나에게 강요한 것이 훨씬 더 값어치가 있었다. 
나는 이 수녀들로부터, "받으려면 먼저 베풀어야 한다."는 진리를 배웠다.
예수님 자신이 약속한 것처럼,
"너희가 베풀면 너희는 매우 행복할 것이다."



「믿음의 눈으로」
존 파웰 지음 / 정성호 옮김 / 성바오로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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