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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믿음의 눈으로/삶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태도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09-10-18 조회수402 추천수2 반대(0) 신고
 
 
 
삶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태도

 


복음서를 읽어 보면, 예수님은 충만하고 만족스러운 생활의 비결이,
무엇을 하고 있느냐, 혹은 어디서 그것을 하고 있느냐에서 발견되는 것보다
'왜' 그것을 하고 있느냐에서 발견되는 일이 더 많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
인간의 생활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이런 궁극적인 동기나
'생활 원리'라는, 이 '왜'인 것이다.

그리고 의미가 충만하고 만족스러운 생활을 위한
본질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공생활을 시작할 때,
예수님은 성령에 의하여 광야로 인도되어 들어갔다.

광야에서 40일 동안의 고독과 기아 끝에 예수님은
 악마(루카,4장 참조)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예수님은 쾌락(빵), 권력(이 세상의 지배권),
그리고 자신의 삶에 대한 책임의 면제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리는 것)의 유혹을 받으셨다.
예수님은 세 가지 '생활 원리'를 강력하게 거부했다.

예수님은 쾌락이나 권력을 위해서 살지 않고
자신의 삶에 대한 책임도 회피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다지 이상한 우연의 일치는 아니지만,

이 세 가지의 거부당한 '생활 원리'는
심리학의 역사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프로이트와 그 추종자들은 우리 모두의 내면의
궁극적인 충동은 쾌락이라고 믿고 있다.
애들러는 인류를 궁극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오히려
권력의 추구라고 하면서 프로이트와 결별했다.
우리는 쾌락주의자라기보다는 권력추구자이다.
우리의 시대에 와서는 B. F. 스키너와 그 밖의 많은 사람들은,
 인생의 초기에 우리는 프로그램화된다고 믿고 있다.

이러한 '오퍼런트 컨디셔닝'(operant conditioning: 상벌로
 행동을 바꾸는 과정)은 우리로부터 선택하는 자유의 존엄성을 박탈하여,
레코드판처럼 빙빙 돌면서 유년시절에 우리에게 새겨진
메시지대로 행동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 가운데 일부는 쾌락의 길을 '생활 원리'로 선택하고,
일부는 권력에 의하여 유혹당하고,
의심할 바 없이 우리 가운데 대다수는
그런 것들을 그냥 포기해 버리고
인생이 우리에게, 우리를 위해서 무엇을 해주는지
알려고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어쩌면 사실일지도 모른다. 
 
예수님은 이러한 폭군들을 하나도 갖고 있지 않았다.

예수님은 평생 동안 하느님 나라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유일한 '생활 원리',
즉, 사랑을 설교하고 실천에 옮겼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세상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님은 매우 극적인 일화 속에서
 이 '생활 원리'를 실천해 보였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는 의식을 시작했다.
베드로는 즉각 거절했다.

제자들은 모두 만찬의 주최자가 자기보다
사회적으로 지위가 높은 사람이 만찬에 와 준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는 경우에만, 그 손님의 발을 씻어 준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베드로가 거절하자,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사랑의 봉사야말로 하느님 나라에서 인정받는
유일한 '생활 원리'라는 것을 강력한 어조로 상기시켰다
.
예수님은 동등한 입장에서 말씀하셨다.


"베드로, 네가 이해하지 못한다면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고,
그것은 네가 천국에서 내 벗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성급한 베드로는 예수님께 발뿐 아니라
손과 머리까지도 씻어 줄 것을 고집한다.
"제가 원하는 것은 당신과 함께 있는 것뿐입니다!"

베드로는 그렇게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복음서 저자 요한이 우리에게 '최후의 만찬' 이야기를 할 때,
예수님이 최종적 지시를 포함해서 이렇게 말씀하신 것을 기억하고 있다.
"이제 너희는 이것을 알았으니 그대로 실천하면 축복을 받을 것이다."

나는 진정으로 이해한 것일까?  
기로에 서게 되었을 때,
 그리고 결정을 내릴 순간이 닥쳤을 때,
나는 "사랑에서 나온 행위는 무엇일까?"
하고 물어 보기로 맹세했는가?

나는 사랑이 참다운 행복, 충만한 인생,
기쁨, 예수님으로 약속된 평화로 가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정말로 믿고 있는가?


이러한 물음에 대한 해답은 나의 내면 긾숙한 곳에 숨어 있다.
나는 이러한 가장 깊은 부분들에 대한 탐색을 시도해 보아야 한다.
내 인생이 위험에 닿아 있으니까.


「믿음의 눈으로」 
존 파웰 지음 / 정성호 옮김 / 성바오로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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