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의 딸인 이 여자를 안식일일지라도 속박에서 풀어 주어야 하지 않느냐?>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10-17
10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어떤 회당에서 가르치고 계셨다. 11 마침 그곳에 열여덟 해 동안이나 병마에 시달리는 여자가 있었다. 그는 허리가 굽어 몸을 조금도 펼 수가 없었다.
12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를 보시고 가까이 부르시어, “여인아, 너는 병에서 풀려났다.” 하시고, 13 그 여자에게 손을 얹으셨다. 그러자 그 여자가 즉시 똑바로 일어서서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14 그런데 회당장은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셨으므로 분개하여 군중에게 말하였다. “일하는 날이 엿새나 있습니다. 그러니 그 엿새 동안에 와서 치료를 받으십시오. 안식일에는 안 됩니다.”
15 그러자 주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위선자들아, 너희는 저마다 안식일에도 자기 소나 나귀를 구유에서 풀어 물을 먹이러 끌고 가지 않느냐?
16 그렇다면 아브라함의 딸인 이 여자를 사탄이 무려 열여덟 해 동안이나 묶어 놓았는데, 안식일일지라도 그 속박에서 풀어 주어야 하지 않느냐?”
17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그분의 적대자들은 모두 망신을 당하였다. 그러나 군중은 모두 그분께서 하신 그 모든 영광스러운 일을 두고 기뻐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마을 뒷산에 ‘열 개의 거울’이 있는 집이 있었습니다. 강아지 한 마리가 안을 들여다보고는 신기해합니다. 자신을 닮은 강아지들이 놀란 얼굴로 쳐다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강아지는 눈을 찡긋합니다. 그러자 열 마리의 꼬마 개들이 눈을 감으며 웃어 줍니다. ‘멋진 친구들이군.’ 강아지는 반가워합니다.
또 다른 강아지가 ‘열 개의 거울’이 있는 집을 들여다봅니다. 그는 화가 나 있습니다. 안을 보는 순간 얼굴을 찡그렸습니다. 열 마리의 작은 개들이 째려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강아지가 앞발을 내지르자, 그들도 발을 굴립니다. ‘기분 나쁜 녀석들이군.’ 강아지는 홱 돌아섭니다.
만나는 사람은 모두가 거울입니다. 내 모습을 비춰 줍니다. 그들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고, ‘나 자신에게’ 문제가 있습니다. 내가 웃으면 그들도 웃고, 내가 화내면 그들도 화냅니다.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복음의 회당장은 예수님께 불평을 드러냅니다. “일하는 날이 엿새나 있습니다. 그러니 그 엿새 동안에 와서 치료를 받으십시오. 안식일에는 안 됩니다.” 그의 말에 사람들은 얼굴을 찡그립니다. “위선자들아, 너희는 저마다 안식일에도 자기 소나 나귀를 구유에서 풀어 물을 먹이러 끌고 가지 않느냐?” 예수님의 질책에 사람들은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허리가 굽었던 여인은 몸을 떨며 감격해합니다. 여인에게는 잊을 수 없는 은혜의 안식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