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시몬과 성 유다 사도는 예수님의 열두 제자에 속하는 분들이다. 시몬 사도는 카나 출신으로 열혈당원이었다가 주님의 제자로 선택되었다. 그는 페르시아 지방에서 선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다 사도는 예수님을 배반한 유다 이스카리옷과 구별하여 ‘타대오’라고 불리기도 한다. 전승에 따르면, 그는 예수님의 친척이었고, 유다 지방에서 선교하다가 순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복음>
<제자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아 사도라고 부르셨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12-19
12 그 무렵에,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13 그리고 날이 새자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셨다.
그들을 사도라고도 부르셨는데, 14 그들은 베드로라고 이름을 지어 주신 시몬, 그의 동생 안드레아, 그리고 야고보, 요한, 필립보, 바르톨로메오, 15 마태오, 토마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열혈당원이라고 불리는 시몬, 16 야고보의 아들 유다, 또 배신자가 된 유다 이스카리옷이다.
17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가 평지에 서시니, 그분의 제자들이 많은 군중을 이루고, 온 유다와 예루살렘, 그리고 티로와 시돈의 해안 지방에서 온 백성이 큰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18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도 듣고 질병도 고치려고 온 사람들이었다. 그리하여 더러운 영들에게 시달리는 이들도 낫게 되었다.
19 군중은 모두 예수님께 손을 대려고 애를 썼다. 그분에게서 힘이 나와 모든 사람을 고쳐 주었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복음 말씀에는 예수님의 열두 제자 명단이 나옵니다. 뛰어난 인물들이 아닙니다. 명성이 자자하거나 화려한 직업을 가진 분들도 아닙니다. 그저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이분들이 훗날의 초대 교회를 이끌어 갑니다. 주님께서 함께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께서 끌어 주시면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모르기에 거저 하늘이 돕는다고 말합니다.
조선조 말기의 화가 ‘장승업’은 종이 파는 가게의 ‘노비’였습니다. 그는 주인 아들의 어깨 너머로 그림을 배웠습니다. 하루에도 수백 장의 그림을 그리자, 그의 천재성은 드러났고 마침내 운명이 바뀌게 됩니다. 그림을 알아본 사람들이 그를 도와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안견, 김홍도와 함께 조선 시대의 3대 거장으로 일컬어지며, 화가로서는 최고의 대우를 받았습니다.
그의 재능은 하늘이 내린 것이었습니다. 천민도 신분의 벽을 넘을 수 있음을 보여 주기 위해서였습니다. 그의 삶은 후대의 개혁가들에게 큰 ‘메시지’가 되었습니다. 누구에게나 ‘하느님의 뜻’은 머물고 있습니다. 사도들은 이러한 가르침을 전하고자 선택된 사람들입니다.
오늘 기억하는 ‘시몬과 유다’ 사도는 알려진 것이 별로 없습니다. 업적이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알려지는 자체에 관심이 없었던 것입니다. 교회 일은 주님을 염두에 두고 해야 합니다. 사람을 염두에 두면 잡음이 생깁니다. 사도들의 삶에서 묵상해야 할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