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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11-23 조회수949 추천수10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11월 23일 연중 제34주간 월요일

 

 I tell you truly,
this poor widow put in more than all the rest;
for those others have all made offerings from their surplus wealth,
but she, from her poverty, has offered her whole livelihood.
(Lk.21.3-4)

 

두발용과 頭髮用
(주는 것이 많아 행복한 세상중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목욕탕에 갔습니다. 목욕을 다 마친 뒤에 몸을 닦고 거울을 보면서 머리를 드라이기로 말린후 이제 꼬마의 아버지는 포마드 기름을 한창 머리에 바르고 있었지요.
 그때 꼬마가 자기 아버지에게 말합니다.


 "아빠~ 그거 머리에 바르면 안돼! 발에 바르는 거야!"


 놀란 눈으로 아빠는 다시 자기가 바르는 포마드 기름통을 본 뒤에 꼬마에게 물었습니다.


"무슨 말이니? 이것은 머리에 바르는 게 맞단다."


 그러자 꼬마가 포마드 통에 적혀 있는 글씨를 가리켰습니다. 그 포마드통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두발용'


 이 꼬마는 한자를 잘 몰랐던 것이지요. 하긴 한글로만 생각하면 두발용이니까 발에 바르는 것이 맞겠지요. 하지만 한자를 안다면 이것이 발에 바르는 것이 아니라 머리에 바르는 것임을 누구나 알수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무엇이든 제대로 알지 못하면 엉뚱한 말을 할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오랜기간 연애를 하다 결혼한 부부나 중매로 맺어진 부부가 "결혼하니 몰랐던 점이 너무 많다" 라고 하시는 말씀을 종종 듣게 됩니다. 사실 평생 살을 맞대고 사는 부부들 제 속으로 낳은 자식마저도 다 알수 없는 게 인생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함께 먹고 마시고 매일 만나고 대화 나누며 살아가면서도 상대방을 잘 알지 못하고 지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자기의 관점을 강조하고 자신의 눈높이로만 상대방을 바라보려 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남편이나 아내나 자녀들에게 내 생각만을 말하고 요구하는 데만 익숙해져 있다면 상대방에 대해서 제대로 알기란 불가능할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자신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 대해 과연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그들이 하는 말을 나의 관점이 아닌 그들의 관점대로 듣고 이해하고 있습니까?


오늘의 지령


 "눈높이를 맞추세요" 어느 광고카피가 아닙니다 상대를 사물을 제대로 보고 알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내가 보고자 하는 대상과 눈높이를 맞춰야 합니다. 그래야 엉뚱한 말을 하지 않고 엉뚱하게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집에 있는 것도 짝짝이에요
(주는 것이 많아 행복한 세상중에서)


 어느날 아침 아빠는 오랫만에 자기 아들을 데리고 아침 운동을 나갔습니다. 비록 회사 일로 피곤하기는 했지만. 아들과 전날에 약속을 했기 때문이었지요. 아무튼 이 아빠는 아직 잠에서 덜깬 얼굴로 집을 나서서 공원 쪽으로 아들과 열심히 뛰었습니다. 그런데 지나가는 행인들이 이 아빠의 운동화를 가리키면서 웃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행인 중 한 사람이 아빠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아저씨 운동화 짝짝이로 신었어요 하하!"


 아빠는 자기 발을 내려다 보았지요 정말이었습니다. 한쪽은 흰색 운동화인데 다른 한쪽은 검정색 운동화인 것입니다. 아빠는 얼른 나무 뒤에 숨었지요. 그리고 빨개진 얼굴로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어서 집으로 가서 아빠 운동화를 가져오너라."


 착한 아들은 쏜살같이 달려갔습니다. 그동안 아빠는 나무 뒤에 숨어서 아들이 올때까지 기다렸지요 곧 아들이 돌아왔는데 이상하게도 손에는 아무것도 들려 있지 않았습니다. 아빠는 화를 내며 물었지요.

 "왜 그냥 왔니?"


그러자 아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소용 없어요. 아빠 집에 있는 것도 짝짝이에요!"


 가끔 우리들도 이렇게 어리석은 행동을 할때가 종종 있는 것 같습니다.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하는 우리들의 모습이 바로 짝짝이 신발을 신은 아빠의 모습 그리고 집에 있는 신발도 짝짝이라면서 그냥 맨손으로 돌아온 아들의 모습이 아닐까요?


오늘의 지령



 세상의 편견이 바보를 만들기도 하고 위인을 만들기도 합니다. 잘못된 편견 속에 자신의 의지를 갇혀 놓고 사는 것은 아닌지 신중하게 살펴봅시다

 

 

Il mio miracolo - Vittorio Grigo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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