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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11-24 조회수1,252 추천수9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11월 24일 성 안드레아 둥락 사제와 동료 순교자 기념일
 
 
 
 “All that you see here–
the days will come when there will not be left
a stone upon another stone that will not be thrown down.”
(Lk.21.6)
 
 
제1독서 다니엘 2,31-45
복음 루카 21,5-11
 
 
역시나 할 일이 참 많습니다. 순례 다녀오면 좀 여유 있게 살겠다고 다짐을 했었는데, 그렇게 살 수는 없는 팔자인가 봅니다. 또 제가 할 수 있다고 하느님께서 판단하시고 그렇게 일거리를 주시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다시금 주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리게 됩니다.

성지순례를 가면서 휴대전화 역시 가지고 갔습니다. 혹시 연락할 일이 생겼을 때 또 반대로 급한 전화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해서 가지고 갔지요. 이스라엘에 도착한 뒤, 잘 도착했다고 부모님께 전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전화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본당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역시 전화가 되지 않습니다. 결국 문자 메시지로 전화 거는 것을 대신할 수밖에 없었지요. 요즘 휴대전화는 일부러 로밍 신청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즉 자동로밍이 된다고 들었는데 왜 내 전화는 이럴까 하면서 계속해서 투덜댔습니다.

성지순례 마지막 날, 동창들에게 그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랬더니만 제 휴대전화가 그럴 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국에 전화 거는 방법을 이야기해주는데, 제가 이제껏 잘못했던 것이 판명 났습니다. 제 휴대전화는 지극히 정상이었지요. 문제는 제가 사용방법을 잘몰랐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용방법을 알아야 전화도 제대로 걸 수 있는 것처럼, 우리 하느님께 나아가는 것도 그 방법을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방법이 요즘 기계를 다루는 것처럼 어려울까요? 아닙니다. 그 방법은 아주 쉽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처럼, 나 역시 사랑하며 살면 됩니다. 문제는 실천이지요. 이론으로만 그리고 말로만 ‘사랑’을 외쳐서는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을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성전을 보시면서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라고 말씀하시면서 이스라엘의 멸망에 대한 예언을 하십니다. 그때의 심정이 어떠하셨을까요? 인간을 너무나도 사랑하시는 주님이시기에, 그들이 당할 고통을 보시고 무척이나 괴로우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끝은 아니다.”라고 말씀하시면서 희망도 전해주십니다.

오늘 우리들은 베트남의 순교 성인이신 성 안드레아 둥락 사제와 동료 순교자 기념일을 봉헌합니다. 안드레아 둥락 사제와 동료 순교자들은 바로 하느님께서 전해주는 희망을 간직했고, 그렇기 때문에 순교의 순간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을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또한 말로만 외치는 사랑이 아니라, 자신의 순교로 사랑을 실천했기에 하느님 곁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릴 수가 있었습니다.

어렵고 힘들어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 모든 분들에게 주님께서는 “그것이 바로 끝은 아니다.”라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주십니다. 따라서 우리가 행해야 할 것은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과 사랑의 실천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절대로 배신하지 않는 분이십니다.




다른 사람의 행동에 대해 비웃거나 탄식하거나 싫어하지 말라. 오로지 이해하려고만 노력하라.(스피노자)




천천히 살아가는 인생의 5가지 지혜(‘피에르 쌍소’ 글 중에서)

1. 들 을 것
대개 듣기보다 말을 하기를 더 좋아하지만, 다른 사람의 목소리에 조용히 귀 기울여 듣는 것도 중요하다.
상대방의 말을 들어준다는 것은 자신의 존재를 잊는다는 것이다. 급하게 대답하는 것을 자제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몰입할 때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으며 그만큼 삶은 성숙해진다.

2. 권 태 로 울 것
권태로움은 아무 것에도 애정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사소한 마음으로 멀찌감치 느끼는 것이다.
우리를 가두어 놓는 온갖 것들을 느긋한 마음으로 멀찌감치 서서 바라보며 기분 좋게 기지개를 켜고 만족스런 하품도 해보자. 그러나 '권태'는 세상을 보다 성실하게 살기 위한 것이므로 언제나 절제되어야 함을 잊지 말자.

3. 기 다 릴 것
자유롭고 무한히 넓은 미래의 가능성이 자신에게 열려 있다는 마음가짐을 갖자. 내가 꿈꾸는 것이 삶 속에 들어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조바심내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기다리면 미래는 곧 눈앞에 활짝 펼쳐질 것이다.

4. 마 음 의 고 향 을 간 직 할 것
마음 깊은 곳에서 희미하게 퇴색한 추억들을 떠올려 보자. 개울에서 발가벗고 멱 감던 일. 낯설음에 눈물짓던 초등학교 입학식, 동무와 손잡고 걷던 먼지투성이 신작로... 지나간 흔적 속에서 우리는 마음의 평안과 삶의 애착을 느끼게 된다.

5. 글 을 쓸 것
마음속 진실이 살아날 수 있도록 조금씩 마음의 소리를 글로 써 보자. 자신의 참 모습에 가까이 다가서려면 인내와 겸손이 필요하다. 스스로를 꾸미고 살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마음속 깊은 곳의 진실에 귀 기울여 보자.
 
 
 
 
Shio - One Fine Mo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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