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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월 27일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9-11-27 조회수897 추천수18 반대(0) 신고
 

11월 27일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 루카 21,29-33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


<매사를 좋게, 밝게 바라보십시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목전에 다가온 하느님 나라 앞에 어떤 얼굴로, 어떤 마음으로, 어떤 삶의 자세로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 날이 다가오면 지금 우리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들은 사라질 것입니다. 인간이 기를 쓰고 쌓아올린 업적들도 한 순간에 무너질 것입니다. 우리가 그토록 집착하던 재산, 명예, 자리...모두 허사가 될 것입니다. 


    모든 육적인 것들, 물질적인 것들은 모두 사라질 것입니다. 오직 예수님의 말씀만이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 말씀 중심으로 살아가는 수밖에 없군요. 지금까지 우리가 목숨 걸고 살아왔던 육적인 삶을 버리고, 이제 복음을 중심으로 하는 삶, 그분 말씀에 따라 이웃사랑의 실천을 우위에 둔 영적인 삶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눈앞에 펼쳐지는 현실이 아무리 암담하다 하더라도, 곧 도래할 하느님의 나라를 희망하며, 다시금 용기를 내어 일어서는 낙관적인 삶의 자세가 중요합니다. 고통 속에서도 매사를 좋게 바라보고, 넓게 바라보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노력을 주님께서는 높게 평가하실 것입니다.


    돈보스코의 모친 맘마 말가리다의  삶은 참으로 기구했습니다. 젊은 시절부터 크나큰 시련 앞에 직면하게 됩니다. 밭에 나가서 땀 흘려 일하다 돌아온 남편이 지하창고에 들어갔다가. 그 서늘한 기운에 급성폐렴이 걸리고 맙니다. 투병 단 몇 일만에 남편을 야속하게도 세상을 떠납니다.


    당시 돈보스코의 나이가 2살이었습니다. 그녀의 나이는 29살이었습니다. 20대 청상과부가 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시어머니와 아들 세 명이 그녀의 손 안에 남겨졌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당시 대 기근으로 인해 중산층조차도 양식을 걱정해야할 정도였습니다.


    한 순간에 사랑하던 남편이자 가정의 지주를 잃어버린 맘마 말가리다는 그 충격에 휩싸여 한동안 밤낮을 눈물로 지새웠습니다. 식음도 전폐했습니다.


    죽음과도 같은 상황, 도망가고 싶은 상황, 지옥 같은 상황이었지만, 맘마 말가리다는 결국 스스로 마음을 다잡습니다. 고통스런 현실을 도피하지 않고 묵묵히 일어섭니다. 매일 하느님께 간절히 ‘일어설 힘을 달라’고 수도 없이 청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평상심을 되찾습니다. 들로 나가 남편이 하던 일을 그대로 다 해냅니다. 동시에 자녀교육에 헌신합니다. 돈보스코를 위대한 교육자 사제로 키워나갑니다.


    그녀의 그런 배경에는 타고난 낙천적인 성격, 근면 성실한 삶의 태도, 열렬하지만 조용하고 깊이 있는 신앙이 있었습니다.


    대교육자 돈보스코는 가난한 어머니 맘마 말가리다로부터 큰 재산을 물려받지는 못했지만, 아무리 큰 어려움이 닥쳐오더라도 물러서지 않는 낙천적인 성격, 낙관주의란 큰 선물을 받았습니다.


    주님의 날, 하느님 나라를 목전에 둔 오늘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삶의 자세는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이끌어 나가려는 노력입니다. 힘겹고 고달프더라도 꾸준히 희망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견딜 수 없는 고통 그 한가운데를 지나면서도 매사를 좋게. 밝게 보려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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