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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9-11-27 조회수1,071 추천수17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9년 11월 27일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Consider the fig tree and all the other trees.
When their buds burst open,
you see for yourselves and know that summer is now near;
in the same way, when you see these things happening,
know that the Kingdom of God is near.
(Lk.21.29-31)
 
 
제1독서 다니엘 7,2-14
복음루카 21,29-33
 
 
어떤 직장인이 우연히 땅 바닥에 떨어진 전단지 한 장을 주워 보게 되었습니다. 그 전단지에는 ‘보다 나은 삶을 꿈꾸는 당신! 무료로 상담해 드립니다.’라는 말이 적혀 있었습니다.

바로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 같았습니다. 왜냐하면 지금의 현실이 아주 지긋지긋했고, 그래서 보다 나은 삶을 꿈꾸고 있었기 때문이었지요. 그는 전단지에 나와 있는 약도를 보고 무료로 상담해 준다는 사무실을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그 사무실 문 앞에는 다음과 같은 팻말이 붙어 있는 것입니다.

‘자, 멋진 인생을 살 준비가 되었습니까?’

그는 “당연하지.”라는 말을 남기고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그 안에는 두 개의 문이 그를 반기고 있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그 문에는 다음과 같은 명패가 붙어 있었습니다. 왼쪽 문에는 ‘고용주’라는 명패가, 오른쪽 문에는 ‘고용인’이라는 명패가 붙어 있었습니다. 그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과연 어느 문으로 들어갈 것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고용주가 될 수는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오른쪽 문인 ‘고용인’이라는 명패가 붙은 곳으로 들어갔지요.

그런데 그 안에는 또 두 개의 문이 있는 것입니다. 왼쪽 문에는 ‘연 수입 1억 이상’이라는 명패가, 오른쪽 문에는 ‘연 수입 1억 이하’라는 명패가 붙어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고민에 빠졌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연 수입 1억 이상 받는다는 것을 불가능해 보였지요. 그래서 이번에도 오른쪽 문인 ‘연 수입 1억 이하’라는 명패가 붙은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안에는 이번에도 두 개의 문이 있었습니다. 왼쪽 문에는 ‘자산규모 3억 이상’, 오른쪽 문에는 ‘자산규모 3억 이하’라는 명패가 붙어 있었습니다. 또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자산규모가 3억 이상이 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으로, 다시 오른쪽 문인 ‘자산규모 3억 이하’의 명패가 붙은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는 자신이 처음에 들어왔던 그 자리로 다시 되돌아온 것입니다.

새 문을 열려면, 새 마음을 간직해야 합니다. 자기 자신은 전혀 변하지 않으면서, 인생이 재미없다고 투덜대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즉, 새로운 삶을 원한다면, 새로운 마음으로 전과 다른 자신의 모습을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예루살렘 종말에 대한 말씀을 하셨지요. 이 말씀에 제자들은 불안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일들이 어디서 또 언제 일어날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지요. 그러나 예수님의 말씀은 나무들의 잎이 돋아나는 것을 보면서 여름이 가까이 온 것을 알게 되는 자연의 이치처럼, 그 모든 일들이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표징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모든 것이 끝장났다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라는 새로운 문으로 들어갈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앞서 말했던 새 마음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지의 안일한 나의 모습을 모두 접고, 대신 주님께서 원하시는 사랑의 새 마음을 간직해야 하는 것입니다.

지금의 내 마음은 과연 어떤 마음일까요? 혹시 과거에 계속 연연하고 있는 헌 마음을 놓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요? 그렇다면 제 자리만 계속 맴돌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의무를 가지고 있다. 그것보다 더욱 중요한 의무는 없다.(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들은 귀 천년, 말한 입은 사흘(‘좋은 글’ 중에서)

나는 바닷가 모래위에 글씨를 쓰듯 말하지만
듣는 사람은 쇠 철판에 글씨를 새기듯 들을 때가 있다

역사가 시작된 이래, 칼이나 총에 맞아 죽은 사람보다
혀끝에 맞아 죽은사람이 더 많다

나는 지나가는 말로 아무 생각 없이 말을 하지만
그 말을 들은 사람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때가 있다

들은 귀는 천년이요,
말한 입은 사흘이다 가 바로 그 뜻이다

들은 귀는 들은 것을 천년동안 기억하지만
말한 입은 사흘도 못가 말한 것을 잊어버리고 만다

좋은 말, 따뜻한 말, 고운 말 한마디
또한 누군가의 가슴에 씨앗처럼 떨어져

뜻밖의 시간에 위로와 용기로 싹이 날 것이다
 
 
 
 
Twi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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