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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9-11-27 조회수614 추천수3 반대(0) 신고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비유 하나를 말씀하셨다.
“무화과나무와 다른 모든 나무를 보아라. 잎이 돋자마자, 너희는 그것을 보고 여름이 이미 가까이 온 줄을 저절로 알게 된다. 이와 같이 너희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가 지나기 전에 모든 일이 일어날 것이다.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루카 21:29-33)
 
오는 주일부터 대림시기가 시작된다. 또 다시 성탄절에 메시아가 오는 것을 기다리고 준비하게 된다. 또 다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것을 알게 된다. 하느님의 나라는 지금 이 순간에도 와서 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미래가 아니라 지금도 시작되고 있다.
 
수피 신비주의자 아메드 알 알라위(Ahmed Al-‘Alawi, 1869-1934)는 영성적으로 더 발전하려면 하느님과 하나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라고 말했다.
“하느님께서 모습을 드러내시는가를 보십시오. 당신께서 멀리 계시다고 말씀하시면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져 있는 것이며 하느님께서 가까이 계시다고 말씀하시면 가장 소중하게 여겨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말씀하셨다.
가까이 온 것이 아니라 우리 가운데 있다는 말씀이다.
하느님 나라는 “지금 여기에” 있다는 말씀이다.
그렇다고 애쓰지 않고 기다리지도 않아도 하느님 나라가 온다는 말은 아니다.
“지금 여기에”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재산은 사고력으로, 빛나는 하느님의 선물이며 우리 안에 빛의 형태로 존재한다. 그러나 진리와 실재를 무시하려고 들면 빛을 부정하게 된다.
다른 말로 하면 자기 최면을 건다고 해서 “지금 여기에” 하느님이 계시다는 것을 느낄 수 없다는 말이다. 우리 내면 깊은 곳에는 언뜻 보면 어둠처럼 보이는 빛이 있다. 신비주의자들은 이 빛을 말하였다.
마이스터 에크하르트(Meister Eckhart)가 말한 대로 “어두운 빛 속에는 비슷한 것과 일체감만 있다.” 거리가 없으면 자기 합리화나 미룰 여지가 없게 된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은 어떤 것을 멀리 두려고 한다. 자신과 자신의 경험 사이에 사고의 계층 즉 자기 합리화의 계층, 무지의 계층, 환상의 계층 등 많은 계층을 집어 넣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생각도 자신과 자아 사이에 계층을 만든다.
이렇게 하여 어떤 것을 멀리 두게 되면 없다고 생각하고 찾으려고 한다. 서양 격언에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까지 멀어진다(out of sight out of mind).”는 말과 같다.
찾는다는 것은 자아를 초월하여 미래로 뛰어들려고 하는 것이다. 이 자신과 자아의 틈 안에 에고가 자리 잡게 된다. 이 틈이 없으면 에고가 있을 자리가 없게 된다.
참 자아와 완전히 일치하였다면 에고가 있을 수가 없으며 어떤 일을 다음으로 미루지 않게 된다. 그래서 모든 영성 지도자들은 “지금”으로 돌아가라고 말하고 있다.
루터는 설교를 시작하기 전에 “오늘 우리는 들었습니다.”하고 말했다. 복음에서는 “오늘”을 말하고 있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루카 4:21)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루카 19:5)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루카 23:43)………
 
 마이스터 에크하르트가 말했듯이 “어떤 영혼이든 하느님의 나라가 동트면 하느님의 나라가 얼마나 가까이 있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하여 야곱처럼 “하느님께서는 이곳에 계신다는 것을 여태까지 몰랐으나 이제야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하느님의 나라는 장소가 아니라 조건으로 새로운 삶을 사는 것을 말한다. 과연 하느님의 나라는 무엇을 말하는가? 바오로 사도는 로마서(14:17)에서 하느님의 나라는 먹고 마시는 일이 아니라, 성령 안에서 누리는 의로움과 평화와 기쁨입니다.”하고 말했다.
의로움의 나라는 모든 사람들에게 선을 행하고 도덕적으로 행동하는 것으로, 옳고 그름을 알고 선과 악을 알고, 이 세상에서 악을 이기는 사람이라는 것을 의식하면서 의롭고 착한 일을 하려고 애쓰는 사람이다.
평화의 나라는 평온함이 있으며 혼란이 없고 무질서도 없고 모든 것이 옳게 이루어지며, 모든 사람이 아늑함을 느끼는 나라이다.
기쁨의 나라는 행복과 일치와 거룩함과 완성을 느끼는 나라로 마음 속 깊이 간절히 스스로 찾아야만 얻을 수 있는 나라이다.
하느님의 나라는 메시아를 믿고 서로 사랑하고 아껴주고 함께 슬퍼하고 함께 기뻐하며 서로를 존경하며 용서하며 섬기며 친절하며 하느님과 다른 사람들의 말을 귀담아 듣는 사람들의 나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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