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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항상 감사하십시오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9-11-28 조회수908 추천수15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연중 제 34 주간 토요일 - 항상 감사하십시오

 


 

 

신학교 1학년 때 담임 신부님께서 “사제는 여자, 술, 돈만 조심하면 된다.”라고 하셨습니다. 특히 저는 술을 잘 조절하지 못할 때가 많았었습니다. 신학생이 되어서는 술 마시고 실수하지 않기 위해 술을 끊어본 적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러나 몇 달 안 가서 또 시작하곤 하였습니다.

요즘에 와서야 왜 이렇게 술을 절제 없이 마시게 되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우선 술을 마시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과학적으로도 그런 호르몬이 나온다고 합니다. 자신감도 있어져서 자신 있게 말도 할 수 있고 맨 정신으로는 느낄 수 없었던 세계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렇게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억지로 기분을 좋게 한 대가로 술을 깰 때는 그만큼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아침이 힘들어서 후회도 됩니다. 정말 많이 마셨을 때는 ‘다시는 술 마시나봐라.’라고 결심을 하지만 며칠 안 가서 다시 마시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술을 마시게 되는 이유는, 억지로라도 즐거움을 누려보려는 마음 때문이고 그 이면에는, 지금 나의 처지에 완전히 만족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말도 됩니다. 사실 자신의 처지에 완전히 만족하며 사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더라도 평상시에 만족하며 사는 사람들은 술을 적게 마시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말도 있습니다.

“인생이 쓰면 술이 달고, 술이 쓰면 인생이 달다.”

 

인생이 써서 술을 찾게 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 해의 마지막인 오늘 예수님은 이런 말씀을 해주십니다.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성경에 술을 마시지 말라는 말은 없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의 첫 기적이 술을 만드시는 것이었고 바오로는 건강을 위해 포도주를 조금 하라고 권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술에 취하지 말라는 말은 많이 나옵니다. 술도 하느님께서 만드신 것이라 좋은 것이지만 지나치면 문제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1935년 미국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젊은이가 시대의 흐름과 여론을 수집, 분석하는 연구소를 창설했습니다. 바로 조지 갤럽의 '미국여론연구소'가 그것입니다.

이후 이 연구소는 세계적으로 기반을 넓혀나갔습니다. 갤럽이 원숙한 나이에 이르렀을 때 사람들의 최대관심사가 '행복'이란 것을 알고 그는 여론조사를 실시하여 그 결과를 놓고 한 텔레비전과 대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갤럽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가장 행복한 사람은 생생한 종교적 체험을 가진 사람이었고, 가장 불행한 사람은 알코올 중독자였습니다."

 

알코올 중독자는 마약 중독자와도 같이 외적인 힘으로 우울해진 마음을 위로해보려 합니다. 물론 취해 있을 때는 인생의 고통을 잠시 잊을 수는 있지만 술이 깨면 더 큰 공허함과 우울함이 몰려옵니다. 그래서 또 마시게 되고 그렇게 악순환 됩니다.

우리는 순간적으로 기분을 UP 시키는 것은 그것이 지나고 나면 그만큼 DOWN 된다는 것을 잘 깨닫지 못합니다.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겠습니까? 공짜로 기분이 좋아졌다면 나중엔 원하지 않아도 그만큼 나빠지는 것입니다. 어느 때 별 이유도 없이 기분이 갑자기 좋아지는 사람은 다시 자신도 모르게 안 좋아질 때가 있음을 깨달아야합니다. 따라서 될 수 있으면 감정의 기복이 크지 않도록 자신을 유지해야 합니다.

 

우선 우리는 세상 어떤 것으로도 우리 자신을 완전히 만족시킬 수 없음을 깨달아야합니다. 아무리 인기 있는 사람도 항상 인기에 목이 마르고 아무리 돈이 많은 사람도 돈을 더 갖기를 원하게 됩니다.

하느님나라에서 모든 행복이 주어졌던 아담과 하와도 또 다른 육체적 즐거움을 맛보기 위해 금지된 열매까지 따먹게 됩니다. 이것이 우리의 처지입니다.

참된 겸손은 ‘내게 허락된 것들에 만족하고 감사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이미 나에게 충분히 주셨습니다. 생명을 주셨고 구원해 주셨습니다. 영원한 생명이 우리 앞에 놓여있습니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도 크고 작은 기쁨들을 마련해 놓으셨습니다. 우리는 그것도 만족하지 못하고 더 큰 무엇을 원하면서 살아가게 됩니다. 이것이 아담과 하와의 교만의 죄를 반복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전례력으로 한 해의 마지막 날입니다. 항상 깨어 준비하란 뜻은, 어쩌면 항상 감사하며 살라는 말로 들립니다. 우리는 미사 때 주님께 찬미가 저절로 솟아나옵니까? 하느님나라는 그렇게 찬미를 드리는 사람들만이 들어갈 수 있는 나라입니다.

나를 온전히 만족시킬 수 없을뿐더러 얻기도 힘든 순간적인 즐거움들을 바라면서 불만족스런 눈으로 살아가기를 멈추고 지금까지 베풀어 주신 주님의 사랑에 감사하고 주님께서 허락하지 않는 것은 다 이유가 있으려니 하고 포기하고 내가 현재 가진 것에 만족하며 살아갑시다. 그렇게 겸손해져야만 행복합니다. 이것이 어쩌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마지막으로 하시려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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