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 희(春喜) 피웠다가 거두신 빈들 바람 앞세워 산책 나오셨네요 마른 대공위에 설화피우고 훈풍에 지우시니 행여 눈멀세라 꽁꽁 가려 밤을 깨우셨나요 모아 가져가신 거야 포기한 마음 넋인 듯 혼인 듯 살갑게 묻으시어 눈을 떠라 봄비 밟혀 감미롭게 돋우고 오래 길 내사 끝이 시작이라는 저의 괴변을 달게 품으셨으니 추워도 눈을 감기셔도 아니 울겠습니다 하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