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자기중심’으로 태어날까>

25개월짜리 첫째 손자가

둘째 손자가 태어나자

엄마 사랑을 빼앗길까봐

위기를 느껴서인지

새벽 네 시에 일어나

한참을 서럽게 울다 자더란다.

또 갓난아기가 엄마 젖을 빨자

자기도 젖을 먹겠다고 달려들어

젖꼭지를 꼭 깨물어

엄마가 아파서 혼났단다.

날짜가 가면 첫째 손자가

동생과 공존하는 법을 배우리라.

교육도 ‘자기중심’을 벗어나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사는 법을

가르치는 데 그 본령이 있으리라.

다 컸다는 우리 어른들도

유치하기는 내 첫째 손자나

마찬가지 아닌가 싶다.

‘자기중심’, ‘자기가족중심’, ‘자기집단중심’,

‘자기지역중심’, ‘자기나라중심’에서

얼마만큼 벗어났는지 모르겠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학부모나 어른까지

온통 경쟁지상주의에 빠져

유치하기 짝이 없어 보인다.

특히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그중 유치하게 보인다.

창피하기 이를 데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