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펌 - (94) 잠이 오지 않는 밤에 | |||
---|---|---|---|---|
작성자이순의 | 작성일2009-12-09 | 조회수556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작성자 이순의 (leejeano) 번 호 6799 작성일 2004-04-07 오전 3:13:30
(94) 잠이 오지 않는 밤에 이순의
재건축으로 매일이 곤혹스러운 골목안도 농사준비로 분주한 짝꿍의 고단함도 밤이 있어서 축복입니다. 좋으신 아버지 하느님! 낮에 찾아 온 손님의 근심도 축복이면 좋겠습니다. 더 행복할 날을 위한 잠깐의 시련이면 좋겠습니다. 갑자기 찾아와 쌀사러 나왔다고, 쌀사러 나왔다가 생각나서 들렀다는 손님이 쌀은 사지 않고 돌아섰습니다. 쌀 사라고 해도 쌀 사가지고 가라고 해도 다음에 산다고 돌아섭니다. 얼른 구겨진 지폐 두 장 주머니에 쑤셔 줬더니 그때서야 쌀 사러 갔습니다. 꿈 질을 하러 들렀다가 목구멍에 걸린 가시가 차마 말을 가두었습니다. 그래도 제가 허물없었던가 봅니다. 왜 나한테는 이렇게 아픈 사람만 올까요? 라고 푸념을 했다가 아직 주님의 은총으로 굶지 않았음에 감사하고 급하게 꺼내서 줄 것이 있었음에 감사하고 손님의 마음을 볼 수 있었음에 더욱 감사합니다. 좋으신 아버지 하느님! 친히 손님을 보내시어 그 가족이 오늘 밤 굶지 않았음에 위로이십니다. 남편 몰래 자식 몰래 서러운 쌀을 마련한 그 아낙의 시름을 어루만져 주십시오. 그들의 시련이 행복을 위한 잠깐이기를 아주 잠깐이기를 성자 우리주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비나이다.ㅡ아멘ㅡ <산다는 게 어쩐지 너무 슬퍼서 눈물이 납니다. 주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