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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월10일 야곱의 우물- 마태11,11-15 묵상/받아들이는 마음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12-10 조회수495 추천수4 반대(0) 신고
받아들이는 마음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하늘나라에서는 가장 작은 이라도 그보다 더 크다.
 
세례자 요한 때부터 지금까지 하늘나라는 폭행을 당하고 있다. 폭력을 쓰는 자들이 하늘나라를 빼앗으려고 한다. 모든 예언서와 율법은 요한에 이르기까지 예언하였다. 너희가 그것을 받아들이고자 한다면, 요한이 바로 오기로 되어 있는 엘리야다.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본당 신부들에게 가장 큰 어려움을 이야기하라고 하면 첫자리에 놓이는 것이 강론이다. 날마다 신자들에게 하느님 말씀을 풀어 설명하고 생활 안에서 묵상거리를 주는 것이 부담이 될 때가 많다. 나도 보좌신부 시절에 주일 강론 때문에 밤을 지새우기도 한 경험이 있다. 그래서 “신부님, 오늘 강론 참 좋았습니다.”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괜히 기분이 좋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신자들이 “어떤 신부님 강론은 이래서 좋고, 어떤 신부님 강론은 저래서 재미가 없다.” 는 말을 들을 때면 내 이야기가 아니라 하더라도 왠지 마음 한구석이 허전함을 느낀다.

똑같은 복음 말씀을 듣고 똑같은 강론을 들어도 마음에 와 닿는 것이 다른 것은 우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자기에게 전해지는 복음 말씀을 전하는 사람의 말하는 기술에 따라 좋고 나쁜 것으로 판단해 버린다면 하느님의 말씀은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 부모는 아이의 말을 잘 알아듣는다. 그 이유는 아이가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일지 세심하게 살피고 들으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말씀도 그렇다. 무심코 들으면 알아듣지 못하는 말이 될 수 있지만 조금만 세심하게 들으려 하면 나에게 살아 있는 말씀이 된다. 오늘도 예수님께서는 그러한 우리의 적극적 응답을 바라시는 것이 아닐까 ? ‘받아들이고자 한다면’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고, 그 말씀을 통해 생명을 얻게 될 것이다.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기 때문이다.
강헌철 신부(부산가톨릭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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