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그리스도의 평생학인(平生學人)인 우리들" - 12.11,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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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명준 | 작성일2009-12-11 | 조회수384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12.11 대림 제2주간 금요일
이사48,17-19 마태11,16-19
"그리스도의 평생학인(平生學人)인 우리들"
제가 즐겨 쓰는 말이 평생전사(平生戰士)와 평생학인(平生學人)입니다. 평생 그리스도를 모시고
영적전쟁을 수행해야하는
그리스도의 전사요
평생 스승인 그리스도께 배워야 하는
그리스도의 학인인 수도승들입니다.
죽어야 제대인 영원한 현역의 그리스도의 전사들이요,
죽어야 졸업인 그리스도의 영원한 학인들인 우리 수도승들입니다.
평생 입고 살아가야 할 우리의 이 수도복
말 그대로 평생전투복이자 평생학생복입니다.
비단 수도승들뿐 아니라 진정 믿는 모든 이들 역시
그리스도의 영원한 전사들이자 학인들입니다.
하여 늘 눈 들어 바라보라고
제대 뒷면 중앙에 높이 자리 잡고 있는 십자가의 그리스도입니다.
“그러나 너희는 스승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너희의 스승님은 한 분뿐이시고 너희는 모두 형제다.”(마태23,8).
마태복음에서 주님 역시 우리의 스승은 당신 한 분뿐임을 천명하고 있습니다. 말 잘해서, 글 잘 써서 스승이 아니라 삶이 좋아야 스승입니다.
말이나 글보다는 삶을 보고 배울 수 있어야 스승이요,
스승을 보고 배우는 것보다 더 좋은 교육도 없을 것입니다.
하여 가까이 보고 배울 것 있는 보이는 부모가 최상의 스승이 됩니다.
주님 역시 요한의 두 제자들에게 ‘와서 보라’고
그들을 당신 삶에 초대합니다(요한1,39).
오늘 1독서에서도 주님은 우리의 스승으로 드러납니다.
거룩하신 분, 우리의 구원자이신 주님의 말씀입니다.
“나는 주 너의 하느님, 너에게 유익하도록 너를 가르치고,
네가 가야 할 길로 너를 인도하는 이다.”
바로 이 고마운 스승이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이십니다. 늘 스물 네 시간,
화두로 붙잡고 살아야 할 우리의 스승인 하느님이자 그리스도 예수님이십니다.
이 스승의 가르침에 충실할 때 진정 큰 축복입니다.
“아, 네가 내 계명들에 주의를 기울였다면, 너의 평화가 강물처럼, 너의 의로움이 바다 물결처럼 넘실거렸을 것을.
네 후손들이 모래처럼, 네 몸의 소생들이 모래알처럼 많았을 것을.
그들의 이름이 내 앞에서 끊어지지도, 없어지지도 않았을 것을.”
이스라엘 백성은 물론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안타까움의 토로입니다. 주님의 가르침을 잘 지키는 것이 모든 행복의 열쇄입니다.
스승의 말씀을 잘 지킬 때 기쁨과 행복이요 의로운 삶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스승이 좋아도
제자들의 눈이 어두우면 스승을 알아보지도 배우지도 못합니다.
바로 이런 이들에 대한 주님의 탄식입니다.
“이 세대를 무엇에 비기랴?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가슴을 치지 않았다.”
이런 무감각, 무감동의 세대라면
아무리 좋은 스승도 알아볼 수 없습니다.
당대의 최고의 스승인 세례자 요한과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요한에게는 ‘마귀가 들렸다’ 하고
예수님에게는 ‘먹보요 술꾼이며, 세리와 죄인의 친구’라고 비아냥거립니다.
병들어 왜곡된 마음들의 반영입니다. “그러나 지혜가 옳다는 것은 그 지혜가 이룬 일로 드러났다.” 지혜자체이신 그리스도가 얼마나 좋은 스승인지는 그분의 평생 삶을 통해 환하게 드러나고 있다는 말씀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우리의 유일한 스승인 주님께 진리를 배워 깨닫는 복된 시간입니다.
“주님, 당신을 따르는 이는 생명의 빛을 얻으리이다.”(요한8,12참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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