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12.14 우리 연합회의 수호자 성녀 오딜리아 동정 대축일
이사35,1-4ㄷ.5-6.10 1코린7,25-35 루카11,33-36
"우리를 찾아오시는 하느님"
하느님을 찾는 사람에 앞서 사람을 찾아오시는 하느님이십니다.
매일 미사와 성무일도를 통해 우리를 찾아오시는 주님이시오,
대림시기 역시 우리를 찾아오시는 주님을 기다리는 시기입니다.
우리의 모든 묵상기도 역시 주님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오늘 이사야 예언자 역시 우리를 찾아오시는 주님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굳세어져라. 두려워하지 마라.
…하느님께서 오시어 너를 구원하신다.”
진정 주님을 만나야 온전한 회복의 구원입니다.
바로 다음 이사야 예언자가
구원 받은 현실에 대해 참으로 아름답게 묘사합니다.
“그때에 눈먼 이들은 눈이 열리고,
귀먹은 이들은 귀가 열리리라.
그때에 다리 저는 이는 사슴처럼 뛰고,
말 못하는 이의 혀는 환성을 터뜨리리라.
광야에서는 물이 터져 나오고,
사막에서는 냇물이 흐르리라.”
바로 미사은총을 통한 내적변화와 치유를 상징합니다.
마음이 깨끗해서 주님을 만나지만,
반대로 주님을 만날 때 깨끗해지는 마음입니다.
눈은 마음의 거울입니다.
마음이 깨끗하면 눈도 맑고 이어 몸도 맑고 밝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의 말씀입니다.
“네 눈은 네 몸의 등불이다.
네 눈이 맑을 때에는 온 몸도 환하고, 성하지 못할 때에는 몸도 어둡다.”
마음과 눈과 몸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봅니다.
“너의 온 몸이 환하여 어두운 데가 없으면,…네 몸이 온통 환할 것이다.”
주님을 만날 때 깨끗한 마음이요 맑고 밝은 몸입니다.
저절로 치유되는 영육의 병입니다.
미사 때 빛나는 눈, 환한 모습들,
바로 깨끗한 마음의 반영이요, 그대로 그리스도의 빛입니다.
주님을 만나야 눈이 열립니다.
맹인으로 태어난 오딜리아 성녀는
기적적으로 눈이 열렸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바로 주님을 만나 그리스도의 빛으로 영혼의 눈이 열렸음을 상징합니다.
우리 역시 매일 미사를 통해
눈이 열려 주님을 뵙고 치유되어
자유로운 삶을 삽니다.
세상일에 마음이 갈라지지 않고 주님의 일에 마음을 모읍니다.
하여 품위 있고 충실하게 주님을 섬깁니다.
세상 안에 살지만 세상사에 초연하여 자유를 누리는 우리들입니다.
다음 바오로의 체험적 고백은 우리 모두가 공감합니다.
“때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제부터 아내가 있는 사람은 아내가 없는 사람처럼,
우는 사람은 울지 않는 사람처럼,
기뻐하는 사람은 기뻐하지 않는 사람처럼,
물건을 산 사람은 그것을 가지고 있지 않는 사람처럼 사십시오.
이 세상의 형체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매일 처음이자 마지막처럼,
무엇에도 매이지 않고 깨어 겸손히 종말론적 삶을 살라는 말씀입니다.
바로 이게 영적고공비행의 내적으로 자유로운 삶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은 깨끗한 마음으로 미사를 봉헌하며
당신을 뵙는 우리 모두들
당신 말씀과 성체의 은총으로 치유해 주시고 구원해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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