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갈대 피리의 노래---<마스나위> 중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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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용대 | 작성일2009-12-23 | 조회수570 | 추천수0 | 반대(0) 신고 |
갈대 피리가 이별의 상처를 슬프게 노래하는 것을 들어 보세요.
“내가 갈대줄기에서 잘린 후 나의 노래는
이별한 사람들의 아픈 마음을 달래주며 함께 슬퍼하고 있습니다.
뿌리에서 멀리 떨어져 나가면
누구나 하나였을 때를 그리워하며 돌아갈 날을 기다립니다.
나는 슬픈 사람이나 기쁜 사람들 앞에서 쓸쓸히 나의 운명을 노래했습니다.
그들과 나는 함께 위로를 받았지만
아무도 내 마음 깊은 곳에 있는 비밀을 알지 못했습니다.
내가 울부짖는 나의 노래 속에 숨어 있는 비밀을 사람들의 눈과 귀로는 알 수가 없습니다. 몸과 영혼이 하나를 이루지만
아무도 영혼을 보는 것을 허락 받지 못했습니다.”
갈대 피리의 울음은 인간의 숨결이 아니라 불입니다.
이 불을 갖지 못한 사람은 아무런 하소연도 하지 못합니다.
사랑의 불은 갈대 피리를 애타게 찾게 하지만
사랑의 열정은 포도주의 힘을 빌리게 합니다.
갈대 피리는 이별한 사람들을 위로하지만
갈대 피리의 노래는 우리 마음의 장막을 걷어 냅니다.
갈대 피리의 노래로 치유되거나 더 슬퍼하여,
영원히 그리워하는 절친한 친구가 됩니다.
갈대 피리는 광인(狂人)의 사랑 때문에 피로 물든 길을 회상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수난을 말한다)
그리하여 몇몇 사람은 갈대 피리가 노래하는 사연을 알고는
그만 말문을 잃고 말았습니다.
아무 위안을 받지 못하고 몹시 아파하면서 슬픔 속에서 나날을 보냅니다.
좋은 시절은 지나가버려 당신과 함께 있었던 때를 돌이킬 수가 없습니다.
물고기를 빼놓고 모든 사람들이 물을 실컷 마셨습니다.
그리고 일용할 양식이 없는 사람은 누구나 지나간 날들의 하루가 길었다는 것을 압니다.
성숙하지 않은 사람은 성숙을 알지 못합니다.
따라서 말을 길게 할 필요가 없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오, 아들이여! 굴레를 벗고 자유를 만끽하십시오.
얼마나 오래 동안 은과 금의 노예로 남을 참이오?
바닷물로 항아리를 채우면 얼마나 채우겠소? 고작 하루 분밖에 더 되겠소?
탐욕의 눈은 결코 만족하지 못한다오.
조개가 좋아하지 않으면 진주는 만들어지지 않는 법이오.
사랑 때문에 옷소매가 찢어진 사람은 탐욕과 잘못으로부터 해방된다오.
오, 사랑하는 이여, 기뻐하라!
그대에게 만병(萬病)을 치유하는 의사같이 아주 큰 축복이 내리리라.
플라토와 갈렌 의사처럼 우리의 교만과 허영을 낫게 해줄 것이오.
사랑 덕분으로 이 땅의 몸은 하늘로 가고
산이 새처럼 춤추기 시작하고 바빠지기 시작했다오.
시나이 산은 취하고 모세는 넋을 잃었다오.
갈대 피리와 같이 절친한 나의 친구와 함께 있었더라면
그런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을 텐데.
들을 수 있는 귀를 갖고 있지 않으면 이야기꾼은 사라지는 법.
장미가 시들고 정원이 황폐화 되면 더 이상 소쩍새가 장미를 사랑하는 노래를 듣지 못하게 된다.
하느님은 모든 것이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못 보고 있다.
하느님은 살아계시지만 사람들은 시체일 뿐이다.
사랑으로 하느님을 모시지 않으면 날개 잃은 새처럼 떠나버리신다.
“내가 여기서 하느님의 빛을 발견할 수 없다면
이 쓸쓸한 밤을 어떻게 안심하고 보낼 수 있겠는가?”
사랑은 모든 사람에게 이야기하시기를 바라시지만
우리들의 마음 거울은 햇빛을 받아 들이지 않으려고 한다.
우리들의 거울이 아무것도 받아 들이지 못하는 이유를 아는가?
우리 거울의 표면에 녹이 쓸어 있기 때문이다.
녹을 깨끗이 없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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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을 갈대 피리에 비유하고 있다. 갈대 피리는 모든 생물에게 생명을 불어 넣는 하느님의 호흡을 의미한다. 우리는 슬플 때면 피리를 불지만 왜 슬픈지도 모른다.
하느님을 받아 들이지 못하고 있는 우리들을 말하고 있다.
마음의 때[垢] 즉 마귀 때문에 하느님을 받아 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을 동경(銅鏡)에 쓸어 있는 녹으로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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