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보내며, 가는 해가 아무리 좋아도 잡을 수가 없습니다. 그냥 고이 보내 드려야지요... 어떤 외국인 신부님의 송년미사 강론이라는 글이 생각납니다. "이 밤이 지나면 이 년이(해)가 가고 새 년이(해가) 옵니다. 오는 년을(해를) 맞이함에 있어 새년과(해와) 함께 보낼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듯, 이미 간 년은(해는) 과감하게 정리해야 할 마음가짐도 중요합니다. 지난 년을(해를) 돌이켜 보면 자신의 꿈과 기대에 미친 년도(해도) 있고 어떤 년은(해는) 실망스럽고, 어떤 년은 (해는) 생각하고 싶지도 않을 년이(해가) 있었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에게 오는 새 년은(해는) 어떤 년(해)일까 하는 호기심과 기대 속에 새 년을(해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년(해) 저 년(해) 할 것없이 모두가 하느님께서 주신 귀한 년(해)이라는 것입니다. 어떤 년을(해를) 맞이해도 우린 잘 살아야 합니다. 모든 년과(해와) 더불어 행복하게 삽시다." 짧지만 염주동에서 4개월을 살면서 한 해를 보냅니다. 4개월의 시간이 내 삶 안에서 어떤 해로 남아 있을까? 그리고 사람들은 또 어떻게 그 4개월의 삶을 평가할까? 늘 지나고 나서 돌이켜 보면 그때 왜 그랬을까 하는 실망과 조금 더 노력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게 됩니다. 4개월의 시간도 그렇지 않나 싶네요. 아직도 적응의 시간이 필요한가 봅니다. 사람은 환경의 동물이라고 주변 환경에 적응하면서 살아간다고 하는데 그렇게 쉬운것만은 아니네요. 그래도 이곳 염주동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은 신자분들이 도와주셨습니다. 참 감사드립니다. 제가 복 받은 것이겠지요.. 아직도 모든 것을 다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이제 조금씩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신자분들도, 본당도, 삶도... 내년은 더욱 더 좋아지겠지요. 새로운 1년을 기대해봅니다. ▷ 출처 : 염주제준성당 공동체 ▷ 글쓴이 : 일곱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