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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1월2일 야곱의 우물- 요한1,19-28 묵상/우리는 수행하는 사람입니다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02 조회수377 추천수4 반대(0) 신고
우리는 수행하는 사람입니다

요한의 증언은 이러하다. 유다인들이 예루살렘에서 사제들과 레위인들을 요한에게 보내어, "당신은 누구요?" 하고 물었을 때, 요한은 서슴지 않고 고백하였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다." 하고 고백한 것이다. 그들이 "그러면 누구란 말이오? 엘리야요?" 하고 묻자, 요한은 "아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면 그 예언자요?" 하고 물어도 다시 "아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래서 그들이 물었다. "당신은 누구요? 우리를 보낸 이들에게 우리가 대답을 해야 하오. 당신은 자신을 무엇이라고 말하는 것이오?" 요한이 말하였다.
 
"나는 이사야 예언자가 말한 대로 '너희는 주님의 길을 곧게 내어라.' 하고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다." 그들은 바리사이들이 보낸 사람들이었다. 이들이 요한에게 물었다. "당신이 그리스도도 아니고 엘리야도 아니고 그 예언자도 아니라면, 세례는 왜 주는 것이오?" 그러자 요한이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나는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런데 너희 가운데에는 너희가 모르는 분이 서 계신다. 내 뒤에 오시는 분이신데,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 이는 요한이 세례를 주던 요르단 강 건너편 베타니아에서 일어난 일이다.
 
 
 
 
◆"...영원한 행복을 누리게 하여주시옵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한 천주로서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는 천주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우리가 미사 때마다 드리는 본기도의 맺음 기도문입니다. 미사를 비롯한 전례를 통해 드리는 기도는 보편성을 가집니다. 사람이면 누구나 갖는 바람을 담아 하느님께 올린다는 의미입니다. 그런 이유로 우리는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하고 기도를 맺는 것입니다. 이는 섭리하시는 주님을 향한 깊은 신앙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이런 보편성을 지닌 전례 기도문 양식을 우리 개인 기도에 끼워 넣으면 곤란합니다. 자칫 우리는 손 놓고 있고 우리의 모든 바람을 하느님께서 해결해 주셔야 한다는 함정에 빠질 수 있습니다. 기도를 핑계로 하느님을 도깨비 방망이를 든 우리의 영원한 종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입니다.

기도를 통해 나의 바람을 알리는 청원을 피해 갈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함께 있어야 하고 오히려 중심에 있어야 하는 기도의 자세는 수행(수도)입니다. 개인 기도는 자기 수행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가 세상과 내 삶을 통해 드러나는 하느님의 마음을 헤아려 아는, 그리하여 성령의 이끄심을 깨닫는 기도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 세례자 요한의 삶의 태도는 하느님의 마음을 느끼는 사람만이 드러낼 수 있는 모습입니다. 이는 성령의 이끄심을 알아차리기 위한 깊은 수행을 통해서만 갖출 수 있는 모습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하느님께 대한 온전한 신뢰와, 성령의 이끄심을 알아차리기 위한 수행 과정입니다.
이영선 신부(광주대교구 노안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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