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새벽에 일어나 당신을 뵈옵는 이 길을... 허윤석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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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순정 | 작성일2010-01-04 | 조회수678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매일 아침 새벽에 일어나 당신을 뵈옵고 당신을 선포하는 이길을
사제직이라 부릅니다.
제 어깨에 짊어진 그 직분의 무게는 한없이 무겁습니다.
저의 제의에 새겨진 당신의 빨간 십자가와
저의 제의에 새겨진 영원한 도움의 성모님의 이콘을 바라보며
나는 하늘을 입고 어깨엔 신앙을 걸치고
이런 옷을 입을 수 있는 나자신을 신비롭게 생각합니다.
제의안에 입은 긴 검은 치마는 나의 방패이자 고독의 요람입니다.
언젠가 죽는 그날은 다시는 그 다음날 새벽에 일어날 필요가 없겠죠!
나를 이어 나의 손아닌 다른 거룩한 손이 그 쌀을 씻겠죠!
어둠을 뚫고 들리는 거양성체의 종소리를 언제까지 올릴 수 있을지?
오늘도 새벽에 일어나 찬물에 쌀을 씻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수녀님들과 신자들을 위해
강론을 준비합니다.
기형적일 만큼 아름다운 나의 손을 바라봅니다.
저 손으로 수만명의 머리에 안수하였고 그들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
이제는 나의 손을 위로할 그분의 손이 하늘에서 내려옴을 봅니다.
한 여인의 손을 갖고 평생을 살아가는 한 사내의 가슴속에는
이콘이 새겨져 있습니다.
영원한 도움의 수녀원 미사에서 나의 손은 그 이콘 제의를 입고 세상을 강복합니다.
어머니 당신을 통해서 제가 이 제단에서 당신의 아들이 되었듯이
저의 손을 통해 당신의 자녀들이 영혼의 음식인 천상의 양식을 먹습니다.
이손을 세상에서 보호해 주시고
이손을 빛나는 당신의 사랑의 손이 되게 하소서!
언젠가 썩어 흙이되어 이 곱던 손도 재가 되겠지만 ...............
나의 사명을 다할때 까지 이손에 당신의 능력이 머물게 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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