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진묵상 - 성 가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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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순의 | 작성일2010-01-07 | 조회수968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사진묵상 - 성 가정
이순의
어느 날에
벼슬도 빠알갛고
털도 윤기가 자르르르르하고
다리통도 울퉁불퉁하니 힘 좋게 생긴 닭돌이랑
그저 통통하고
알 잘 낳고 병아리 잘 키울 것 같은 닭순이랑
산골 어느 골자기에서 만났더랍니다.
<어머! 닭돌씨! 거기는 좀.......>
<아! 거 좀 따라와 봐요. 풍경 좋은 자리가 있으니까 구경 시켜 드릴께요.>
그 후!
<어머?! 여기는 외인출입금지 구역이예요. 우리 아가들 놀랜다구요. 부탁해요.>
부탁을 들어 드릴 수 밖에요.
깨금발로 물러 나왔습니다.
<엄마, 저기 컴컴한데는 뭐가 있어요?>
<애들아, 컴컴한데 기웃거리지 말고 여기, 여기 환한데서 꽃잎이랑 놀아요.>
엄마랑 아가랑
초록고운 터에서 행복을 일구고 있습니다.
가족은 사랑입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남자와 여자가 만나 결혼을 하고
그 결실로 예쁜 아가도 낳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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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게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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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가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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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보다는 노력이 많아야 하고
기쁨 보다는 인내가 많아야 하고
웃음보다는 정성이 많아야 하고
그래도 사랑하니까
사랑이니까
지켜야지요.
간직해야지요.
성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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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동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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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때문에 노력하는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자식 때문에 참는 것인 줄 알았습니다.
자식이 있으니까 정성을 들이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요.
자식 때문이 아니었어요.
사랑 때문이었어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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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가정은요.
자식 때문에도 아니구요.
남편 때문에도 아니구요.
아내 때문에도 아니구요.
사랑 때문에요.
사랑 때문에요.
사랑 때문에
행복을 얻으려 노력을 많이 하고
기쁨을 주려 인내를 많이 하고
웃음을 피우려 정성을 많이 많이 들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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