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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멀고 험한 길에서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17 조회수401 추천수2 반대(0) 신고
 
 
 
멀고 험한 길에서


무화과 나무의 교훈
(마태 24,32-35 ; 루카 21,29-33) 

“너희는 무화과나무를 보고 그 비유를 깨달아라.
어느덧 가지가 부드러워지고 잎이 돋으면 여름이 가까이 온 줄 알게 된다. 
이와 같이 너희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사람의 아들이 문 가까이 온 줄 알아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가 지나기 전에
이 모든 일이 일어날 것이다.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마르 13,28-31)

'세상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으면서 함께 호흡하여,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사제의 길을 걸으며 수없이 되묻곤 하던 물음입니다.
세상을 비판하되 사랑할 줄 아는 착한 목자,
세상의 징조를 읽을 줄 아는 예언자적 안목을 지닌 목자,
그래서 세상의 아픔을 껴안고 함께하는
사랑의 도구인 목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상은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있습니다.
하느님 나라를 구현하기 위해 세상에 속해 있지 않으면서도
 세상을 잘 알아야 하는데, 세상의 흐름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헉헉거리는 모습이 제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저 자신을 바라보면서 절망과 좌절에 사로잡힐 때
 예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내 말만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품었던 불안감은 이 말씀 하나에 녹아듭니다.
'세상 안에 숨어 있는 그분의 손길은 느끼지 못한 채,
그저 세상의 겉모습만을 좇으려 하다니......'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그분의 이 말씀을 등대 삼아
전 오늘도 세상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으면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멀고 험한 길에
용기를 갖고 나아가고자 합니다.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만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마르코복음 단상「아침을 여는 3분 피정」
박병규 신부 지음 / 생활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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