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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참 나’의 성인이 되는 길" - 1.23,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23 조회수414 추천수1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1.23 연중 제2주간 토요일                                
사무 하1,1ㄴ-4.11-12.19.23-27 마르3,20-21

                                                  
 
 
 
 
 
"‘참 나’의 성인이 되는 길"
 
 


모두가 '참 나'의 성인이 되라 불림 받고 있습니다.
“좋으니이다. 지존하신 임이여,
  주님을 기려 높임이,
  그 이름 노래함이 좋으니이다.
  주님, 하시는 일로 날 기쁘게 하시니,
  손수 하신 일들이 내 즐거움이니이다.
  주님, 하신 일들이 얼마나 크옵시며, 생각하심 그 얼마나 깊으시니이까.”

이렇게 끊임없이
하느님께 빠져 하느님을 찬미할 때 참 나의 성인이 됩니다.
제대로 미치면 성인이요 잘못 미치면 폐인이라 말이 생각납니다.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치지 못하면 어느 경지에 미치지 못한다는 말도 생각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친척들은
그분이 미쳤다며 붙잡으려 나섰다 합니다.
‘미치다’를 국어사전에서 찾아 봤더니,
‘1.정신에 이상이 생기다.
  2.언행이 정상에서 벗어나다.
  3.어느 일에 지나칠 정도로 푹 빠지다.’로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과연 예수님은 어디에 해당될까요?
 
아마 세 번 째 일 것입니다.
 
무엇에 미쳐 어떻게 빠지는 가가 문제입니다.
 
예수님은 하느님 사랑에, 이웃 사랑에 푹 빠져 미친 분이셨습니다.
 
미칠 ‘광(狂)’자가 들어가는 말을 찾아봤습니다.
 
광신, 광분, 광란, 독서광, 야구광, 전쟁광,…등 많았습니다.
 
누구나 미칠 수 있는 참 위태한 인간 존재임을 깨닫습니다.
 
답답할 때 저절로 ‘미치겠다.’ ‘미치고 싶다.’라는 말이
튀어나기도 할 것입니다.
 
미쳐야 살 수 있는 세상 같습니다.
 
완전히 제 정신을 잃은, 상식이 통하지 않는 미친 세상 같습니다.
 
돈에 미치고, 일에 미치고, 권력에 미치고,
…날로 미쳐가는 사람들 같습니다.
 
온전한, 제대로 미친 사람들 찾아보기 참 힘듭니다.

어떻게 미치는가가 문제입니다.
 
시성(詩聖), 악성(樂聖), 화성(畵聖) 등,
‘성(聖)’자가 붙는 성인들 제대로 미친 사람들입니다.
 
제대로 미쳐야 참 나의 성인입니다.
 
예수님 역시 하느님에 미쳐
집, 가정, 직업을 버리고 평생 복음 선포의 떠돌이 인생을 사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면 군중이 너무 모여들어
예수님과 그 일행은 음식을 들 수조차 없었다고 합니다.
 
그 무엇도 아닌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에 미쳤기에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찾아든 것입니다.
 
사실 사람은 누구나 마음 속 깊이에는
하느님께 빠지고 싶은, 미치고 싶은 갈망이 있는 법입니다.

미치기로 하면 우리 수도승들도 하느님께 미친 사람들입니다.
 
미쳐도 한계를 넘으면 안 되기에
정주의 제자리에서, 일과표의 한계 내에서
하느님만을 찾는 우리 수도승들입니다.
 
하느님께 미쳐야 참 나의 성인이 되어 100%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과연 몇%의 삶을 살고 있는지요.

하느님께 제대로 미쳐야 참 나의 성인이요,
참으로 자유롭고 행복한 삶입니다.
 
오늘 1독서의 다윗 역시 하느님께 미친 참 나의 성인입니다.
 
하느님께 미칠수록 참 나의 성인이 됩니다.
 
신적일수록 인간적입니다.
 
하느님께 개방할수록 세상 사람들에게 개방하기 마련이며,
하느님께 가까울수록 이웃에 가깝습니다.
 
무엇엔가 억압되어 부자유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그러니 미치고 싶을 수뿐이 없는 것입니다.
 
이래서 잘못 미쳐 폐인이 된 무수한 중독 환자들입니다.
 
사울과 요나탄의 죽음에 슬퍼 통곡하는 다윗의 인간성이 참 호감이 갑니다.
 
하느님께 가까울수록 이렇게 인간적입니다.
기뻐할 때 기뻐하고 슬퍼할 때 슬퍼합니다.

“나의 형 요나탄, 형 때문에 내 마음이 아프오.
  형은 나에게 그토록 소중하였고,
  나에 대한 형의 사랑은 여인의 사랑보다 아름다웠소.”

하여 다윗과 요나탄의 아름다운 우정은
천추만대, 참 우정의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 미쳐, 하느님께 100%, 자기에게 100%
참 나의 성인의 삶을 살았던 다윗이요 모든 성인들이었습니다.
 
하느님만을 찾을 때 저절로 따라오는 참 나의 실현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은 우리에게 풍성한 은총을 주시어 참 나의 성인이 되어 살게 하십니다.
“주님, 당신 얼굴을 비추소서. 저희가 구원되리이다.”(시편80,4ㄴ).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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