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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24 조회수792 추천수11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1월 24일 연중 제3주일
 
 
 
 The Spirit of the Lord is upon me,
because he has anointed me

to bring glad tidings to the poor.
He has sent me to proclaim liberty to captives
and recovery of sight to the blind,
to let the oppressed go free,
and to proclaim a year acceptable to the Lord.
(Lk.4.18-19)
 
 
제1독서 느헤미야 8,2-4ㄱ.5-6.8-10
제2독서 1코린 12,12-14.27
복음 루카 1,1-4; 4,14-21
 
어느 마을에 죽을 파는 집이 두 군데 있었습니다. 맛도 가격도 비슷했지만, 이상한 것은 두 가게의 매출 차이가 너무나도 크다는 것이었지요. 매출이 적은 가게의 사장님께서는 종업원이 고객을 제대로 맞이하지 못한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대화를 나누는지 양 집을 몰래 들려 살펴보았습니다. 하지만 별다른 차이가 없었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죽을 내오며 손님에게 묻는 말뿐이었습니다. 즉, 자기네 집 가게의 종업원은 “계란을 넣을까요? 말까요?”라고 말하는 반면, 잘 되는 집 가게의 종업원은 “신선한 계란을 하나 넣을까요? 두 개 넣을까요?”라고 말하는 차이밖에 없더라는 것입니다.

긍정적인 말이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더라는 것이지요. 이 말은 우리들이 이 세상을 살아가며 어떠한 말을 그리고 어떠한 행동을 해야 하는 지를 깨닫게 해줍니다. 긍정적인 말, 다른 이들에게 힘이 되어주는 행동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그 긍정적인 말과 행동이 부메랑처럼 다시 나에게 되돌아와서 내게 큰 힘을 주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 긍정적인 말과 행동을 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내가 과연 이것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할 수 있는 것도 하지 못할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어렸을 때의 이런 체험이 기억납니다.

체육시간에 ‘제자리 멀리 뛰기’ 시험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우리 반에서 제일 멀리 뛴 것입니다. 선생님께서는 제게 칭찬을 해주셨고, 저는 무척 기분이 좋았지요. 하지만 며칠 뒤였습니다. 친구들과 길을 가다가 어떤 물웅덩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친구들은 하나둘씩 그 물웅덩이를 폴짝 뛰어 넘어갔지요. 저 역시 폴짝 뛰어 넘으려는데, 갑자기 자신이 없어지며 온 힘이 쫙 빠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결국 친구들이 쉽게 뛰어 넘은 그 물웅덩이를 건너지 못하고 그만 퐁당 빠지고 말았습니다. 우리 반에서 제자리 멀리 뛰기를 제일 잘한다고 칭찬받은 제가 말입니다.

부정적인 말 그리고 부정적인 생각들이 내가 할 수 있는 것도 하지 못하게 만든 것입니다. 결국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긍정적인 말과 생각 그리고 그에 따른 행동이 아닐까요?

오늘 예수님께서는 회당에 들어가셔서 이사야 예언서의 말씀을 읽으십니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가난한 이들, 잡혀간 이들, 눈먼 이들, 억압받는 이들 모두 불행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이 세상 안에서 전혀 희망을 갖지 못하는 사람, 그래서 고통과 시련으로 마지못해 살아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라면서 긍정적인 희망의 말씀을 전해주십니다. 지금 어렵고 힘들다고 절망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니라, 이제 주님을 맞이해서 희망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 아이티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해 10만 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오고, 지금도 수많은 형제자매들이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티 생존자들은 신이 없다고, 신이 우리를 버렸다면서 절망에 빠져있답니다. 하지만 이런 판단은 눈앞의 상황만 보는 것이지요. 사실 우리들은 바로 코 앞 그것도 흐릿한 창문으로만 겨우 볼 때가 많지만, 하느님께서는 전체 구도를 보시는 분이십니다. 즉, 그분은 어느 길이 막다른 골목으로 이어지는지, 어떤 장애물이 나타날지 훤히 꿰뚫어 보십니다. 실제로 지금 당장은 실망스러울지 몰라도 얼마 뒤에 다시 그 순간을 떠올리며 그렇게 이끌어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린 적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래서 어떤 분은 믿음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당장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것이 믿음이다.”

“이해할 수 없어도 하느님을 신뢰하는 것이 믿음이다.”

이 믿음을 내 마음 안에 간직하며, 우리가 잘 살 수 있도록 긍정적이고 힘이 되어주는 말씀을 하시는 주님을 받아들여야 하겠습니다. 그래야 주님의 말씀이 내 안에서 완성되어 어떠한 상황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진정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달팽이는 끈기 하나로 방주에 오를 수 있었다(찰스 H.스펄전).



 

용기를 주는 표지판

한 트럭 운전수가 길을 잘못 들어 험준한 산길로 들어섰다. 그 길은 좁은 외길이었고, 바로 옆은 낭떠러지였다. 가지고 오지도 못한 채 낙심한 운전수의 눈에 문득 다음과 같은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다.

“이 길은 보기와는 달리 안전합니다. 수많은 트럭들이 이 길을 지나갔으며, 당신 또한 이 길을 안전하게 지나가실 수 있습니다.”

용기를 얻은 트럭 운전수는 정신을 집중하여 운전을 한 끝에 무사히 그 길을 통과할 수 있었다.

운전수에게 용기를 준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다른 사람도 이미 그 길을 무사히 지나갔다는 대목입니다. 어려운 일이 닥쳤다고 낙담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가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 일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무사히 해내었다는 생각을 하며 용기를 내야 합니다.


 
 
ASHA MEVLANA - To My One True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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