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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서묵상 모세오경「내가 네 힘이 되어주겠다」에서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24 조회수374 추천수1 반대(0) 신고

 

 

이렛날에는 쉬시고 이날을 거룩한 날로 정하시어
복을 주셨다(창세 2,3) 


하느님께서 엿세 동안 창조의 일을 마치시고 이레째 되는 날 쉬셨다는 것은
후에 시나이산에서 계약을 맺을 때 야훼께서 직접 언급하시며
하느님 백성이 살아야 할 길, 곧 안식일로 제시하신다.(탈출 20,10)

창세기는 여기에 거룩함과 강복이라는 중요한 신학적 주제를 결합시킨다.
거룩함은 하느님의 속성이며 하느님의 뜻이 온전히 실현됨을 의미한다.
그리스도인들이 하느님의 거룩함을 드러내는 가장 대표적인 것은 칠성사다.
성사가 일상사와 다르듯 하느님의 강복을 받은 안식일은
 다른 엿세와 근본적으로 다른 힘이 있다.

강복은 하느님의 뜻을 어김없이 실현하고 역사화하는 힘을 말하는데,
안식일은 하느님의 강복으로 더욱 특별한 시간이 된다.
장자의 축복을 가로챈 야곱이 아브라함과 이사악의 뒤를 잇는
 약속의 세대가 되는 이야기는 강복이 어떤 것인지 알게 해준다.

거룩함과 강복으로 하는님의 뜻의 실현과 관련하여 특별한 시간이 된
안식일은 시간 속의 지성소다. 이 시간에 들어선 하느님의 백성이
일상사를 떠나 하느님과 함께 하느님 안에서 쉰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시간 가운데 하느님의 소유라 할 수 있는 안식일을 하느님께 봉헌하는 의미이고,
이 시간의 독특한 힘으로 하느님께서 나의 소리를 들으시고
 내가 하느님의 음성을 알아듣는 일이 쉽게 이루어지도록
배려하셨기에 우리 자신을 위해서라도 일상사를 떠나는 것이 필요하다.

창조와 출애굽 역사에서 그 뜻이 밝혀진 구약의 안식일이 이러하다면,
성령 안에서 인간의 재창조와 죽음에서까지 해방을 이루신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기억하는 신약의 주일은 안식일의 완성이다.
따라서 하느님의 강복과 거룩함이 충만히 주어진 시간이라 할 수 있다.
하느님의 강복을 삶에서 실현하기 위해 성령 안에서 주일을 지키는 일은
신앙인의 가장 기본적인 삶의 리듬이다.

성서묵상 모세오경「내가 네 힘이 되어주겠다」에서
김종수 신부 지음 / 바오로딸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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