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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25 조회수1,059 추천수16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1월 25일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
 
 
 
 Go into the whole world
and proclaim the Gospel to every creature.
Whoever believes and is baptized will be saved;
whoever does not believe will be condemned.
These signs will accompany those who believe:
(Mk.13.15-17)
 
 
제1독서 사도행전 22,3-16
복음 마르코 13,15-18
 
 
어떤 형제님께서 종합검사를 받았는데, 글쎄 간암 말기인 것입니다. 병원에서는 수술을 하면 조금 더 오래 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장담할 수 없는 아주 나쁜 상황이라고 말을 하더랍니다. 형제님께서는 절망에 빠졌지요.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는데 이러한 시련이 하필이면 자신에게 찾아왔는가 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더군다나 자기는 아직 젊고, 이제 네 살 밖에 안 된 아들을 두고서 떠난다고 생각하니 앞이 캄캄했습니다.

이렇게 절망에 빠져 집에 들어왔는데, 네 살 배기 어린 아들이 책을 읽어달라고 하면서 성경책을 들고 온 것입니다. 아들은 성경책의 어느 부분을 가리키고 있었는데, 그 부분을 보는 순간 형제님께서는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그 구절은 요한복음 11장 4절의 말씀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그 병은 죽을병이 아니라 오히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다.”

형제님께서는 이 구절을 보는 순간 커다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자기 자신은 자신의 병에 대해서 그 누구도 고칠 수 없다는 생각에 아무런 희망을 갖지 않았던 것이지요. 그러나 세상의 모든 이들이 다 포기한다고 할지라도 절대로 자기 자신을 포기하지 않으시는 분, 하느님이 있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깨달음을 하느님께서는 어린 아들을 통해서 전해주신 것이지요.

실제로 이 형제님은 더욱 더 열심히 살았다고 합니다. 하느님의 영광이 자기의 몸을 통해 이루어 질 것임을 굳게 믿고, 치료를 열심히 받고 또 열심히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병을 극복하여 지금 정상인으로서 살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좌절과 절망에 빠져서 스스로 포기하는 경우가 참으로 많습니다. 그러나 이 모습은 하느님께 주도권을 맡기지 않은 사람의 모습입니다. 하느님께 주도권을 맡기지 않은 사람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으며, 매 순간 최선을 다해서 생활합니다. 왜냐하면 그 모든 말과 행동이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기 위함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사도 바오로 역시 포기하지 않고 주님 앞으로 나아갔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원래 예수님을 박해하던 사람이었지요. 그러나 다마스쿠스로 가던 중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면서 회심하게 됩니다. 사실 자신의 생각을 완전히 바꾸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그때에는 자신이 틀렸다 할지라도 맞다면서 억지를 부리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입니다. 하지만 바오로는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생각을 완전히 바꾸어야 함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생각을 모두 버리고, 온 몸과 마음을 다해서 주님을 세상에 알리는 사도가 되었던 것입니다.

내 삶의 주도권을 하느님께 맡기십시오. 그래야 어떠한 상황에서도 희망을 간직하며 기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것과 사랑받는 것, 이것보다 큰 행복이란 원치도 않고 알지도 못한다.(LF.모라틴)




백 달러짜리 지폐(우쉬에강, ‘바보철학’ 중에서)

미국의 한 심리학과 교수가 가정부를 고용했다. 캐롤라인이라 불리는 20대의 가정부는 매우 성실하고 야무졌다. 하지만 교수는 가정부를 완전히 믿을 수 없었다. 의심을 버릴 수 없었던 교수는 캐롤라인을 시험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이튿날 새벽, 캐롤라인이 주방으로 가는데 거실 바닥에 10달러가 떨어져 있었다. 교수가 실수로 돈을 떨어뜨린 거라 생각한 캐롤라인은 돈을 주워 탁자 위에 올려 두었다. 그런데 다음 날에는 50달러가 떨어져 있었다. 캐롤라인은 문득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날 시험하려는 거 아냐?’

그날 밤 잠을 뒤척이던 캐롤라인은 인기척에 문을 열고 밖을 살폈다. 그런데 교수가 100달러짜리 지폐를 화장실 앞에 슬쩍 놓고 가는 것이었다.

이튿날 캐롤라인은 화장실 앞에 놓인 100달러를 주워 교수가 퇴근하기 직전 현관 바께 계단 위에 놓았다. 과연 교수는 계단 위 100달러짜리 지폐를 보더니 얼른 주워 호주머니에 넣었다.

그날 밤 캐롤라인을 부른 교수는, 정직하지 못하다며 그녀를 나무랐다. 캐롤라인이 황당하다는 듯 물었다. “제가 도둑질을 했다는 말씀이세요?” “잘못을 인정하지 않을거니?” 캐롤라인은 그제야 뭔가 떠오른다는 듯 천천히 대답했다. “혹시 화장실 앞에 놓여 있던 100달러짜리 지폐를 말씀하시는 거라면 이미 돌려드렸는데요. 저기 현관 밖 계단에 놓인 걸 못 보셨나요?” ‘계단’이란 말을 듣자마자 교수는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졸렬했는지를 깨달았다.

생각해 보라. 만약 캐롤라인이 정면으로 교수와 맞섰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총명한 가정부 캐롤라인은 판단력뿐 아니라 모나지 않은 처세의 미학을 몸소 보여주었다. 그것은 심리학을 전공했다는 대학 교수도 갖추지 못한 지혜였다.
 

 
       
Ronan Hardiman - Hea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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