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라이트 키스, 딥 키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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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연 | 작성일2010-01-26 | 조회수475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라이트 키스, 딥 키스>
구태여 꼬부랑말을 쓸 작시면 제대로 써야 할 거다. 말하고자 하는 내용으로 미루어보면 ‘라이트 키스, 딥 키스’보다도 ‘에로스, 아가페’라고 해야 맞을까?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애정접문, 애욕접문’ 정도 될까? 이마, 볼,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추는 것은 애정표현이지만, 그 이상 진도가 나아가면 애욕표현이라고들 이분법으로 말한다. 그러나 애정표현에 애욕표현이 합쳐져야 생명이 탄생한다. 환희의 절정이 생명을 낳는다. 그러니 애정표현이나 애욕표현이나 거룩한 행위에 다름 아니다. 여자가 남자에게 끌리고 남자가 여자에게 끌림은 지극히 자연스럽다. 그 끌림이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어야 할 끌림을 상징한다. 그 끌림이 부모가 자녀에게 애착하고 자녀가 부모에게 애착하고 사람이 사람에게 애착하는 샘이고 원천이다. 여자와 남자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애정과 애착이 없으면 어떻게 참삶, 참생명이 있을까. 어떻게 함께 살 수 있을까. 여자가 남자를 자기 이익을 위하여 취하고 남자가 여자를 자기 이익을 위하여 취하고 사람이 사람을 자기 이익을 위하여 이용하면 어떻게 참 생명, 함께 사는 생명을 낳을 수 있을까. 여자가 자기 남편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남자에게 애정을 기울이고 애착할 때, 남자가 자기 아내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여자에게 애정을 기울이고 애착할 때, 혼자 살거나 혼자 된 여자와 남자도 그렇게 할 때, 사람이 다른 모든 사람에게 애정을 기울이고 애착할 때, 참 생명, 함께 사는 생명을 낳을 수 있다. 그렇게 모든 사람에 대한 애정과 애착이 부족하면 남녀 사이, 부부 사이 애정과 애착도 온전치 못하다. 모든 여자와 남자, 모든 사람이 거룩한 입맞춤(라이트 키스)으로 서로 힘껏 껴안을 때, 서로 환희의 절정(딥 키스)을 느낄 때, 참 생명, 거룩한 생명이 탄생한다. 모든 사람이 함께 부둥켜안고 사는 세상, 부부가 한 몸 되듯이 모든 사람이 한 몸 되는 세상, ‘함께 사는 세상’이 탄생한다. (부모가 다른 모든 자녀를 자기 자녀로 삼을 때, 자녀가 다른 모든 부모를 자기 부모로 삼을 때, 여자가 모든 남자를 자기 자신으로 알아 존중할 때, 남자가 모든 여자를 자기 자신으로 알아 존중할 때, 사람이 다른 모든 사람을 자기 자신으로 알아 존중할 때, 서로 껴안고 한없는 애정과 애착과 환의의 절정을 느낄 때, 참 생명, 참 삶, 함께 사는 세상이 탄생한다.) (어떤 시인, 어떤 소설가 있어, 이런 성경의 사랑론을 그려주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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