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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서묵상 모세오경 「내가 네 힘이 되어주겠다」에서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26 조회수779 추천수3 반대(0) 신고

 

 

 
주 하느님께서는 사람 위로 깊은 잠이 쏟아지게 하시어
그를 잠들게 하신 다음,…빼내신 갈빗대로 여자를 지으시고,
그를 사람에게 데려오시자 …(창세 2,21-22)

성서는 하느님의 세상 창조 이야기를 전하면서
남자와 여자의 관계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보여준다.
이미 창세기 1장에서도 하느님께서는 "우리 모습을 닮은 사람을 만들자!"는
뜻을 보이시고 이어서 "하느님의 모습대로 사람을 지어내시되
 남자와 여자로 지어내셨다"고 함으로써
남자와 여자 모두 아무런 차별 없이 하느님의
모상임을 분명히 선언하셨다.(26-27절 참조)

창세기 2장은 아담에 이어 여인을 창조하시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하느님께서는 아담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다고 보시고
진흙으로 온갖 동물을 빚어 만드시어 아담에게 주었지만
그 중에는 아담의 짝이 될 만한 것이 없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아담을 잠들게 하시고
그의 갈빗대를 하나 뽑아 여인을 창조하신다.
여인을 보자마자 아담이 외치는 노래는 아담에게 맞는 짝을
주시려는 하느님의 뜻이 잘 이루어졌음을 보여준다.

여인의 창조 이야기에서 신학적으로 중요한 요소는
 '아담을 잠들게 하셨다'는 것과
'그의 갈빗대로 여자를 만드셨다'는 것이다.
먼저 아담을 잠들게 하셨다는 것은 아담을 창조하실 때
하느님 홀로 당신의 권능으로 하신 것처럼 여인을 창조하실 때도
 아담이 개입한 바가 없이 오로지 하느님 홀로 하셨다는 의미다.

그리고 아담의 갈빗대로 여인을 창조하셨다는 것은
남자와 여자, 나아가서는 인간의 근본적인 공동체성을 말한다.
곧 인간은 개개인으로는 하느님을 닮은 소중한 존재이면서도,
실존적인 면에서는 온전한 공동체를 이루어 살 때 비로소
자신 안에 감추어진 하느님 닮음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공동체 가운데 가장 보편적인 것이 사랑하는 남자와
여자의 혼인으로 이루어지는 가정 공동체다.

가정은 이렇게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을 창조하실 때
우리 안에 감추어 주신 신성을 이루어 내는 기초 공동체이며,
하느님 안에서 발생한 모든 공동체가 근본적으로 그러하다.
하느님을 아는 사람들은 인간적이고 조직적인 결속에 안주해서도 안 되고
적당한 친밀감으로 만족해서도 안 된다.
우리는 우리 안에 담겨진 하느님의 모습을 발견하는 데
서로가 정말 필요한 존재들이다.

성서묵상 모세오경 「내가 네 힘이 되어주겠다」에서
김종수 신부 지음 / 바오로딸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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