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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01-27 조회수1,241 추천수13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1월 27일 연중 제3주간 수요일
 
 
 “Hear this! A sower went out to sow.
And as he sowed, some seed fell on the path,
and the birds came and ate it up.
Other seed fell on rocky ground where it had little soil.
It sprang up at once because the soil was not deep.
And when the sun rose, it was scorched and it withered for lack of roots. 
Some seed fell among thorns, and the thorns grew up and choked it
and it produced no grain.
And some seed fell on rich soil and produced fruit.
It came up and grew and yielded thirty, sixty, and a hundredfold.”
He added, “Whoever has ears to hear ought to hear.”
 (Mk.4.3-9)
 
 
제1독서 사무엘 하권 7,4-17
복음 마르코 4,1-20
 
 
어느 목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하루는 말 한 마리가 나무 울타리를 걷어차다가 한 쪽 다리를 심하게 긁혔습니다. 주인은 말을 마구간으로 데려가 상처를 닦고 붕대를 감아주었지요.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이 말은 상태가 호전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수의사를 불렀고, 수의사는 말의 상태를 살펴보더니 항생제를 투여했습니다. 그러자 병세는 곧 호전돼 보였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말의 고통은 다시 시작되었고, 전보다 상처가 더 악화되어서 수의사를 다시 불렀습니다. 수의사는 이번에도 항생제를 투여했지요.

말은 또 다시 원기를 회복해 활발하게 뛰어다녔지만 몇 주 후 다시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주인은 상처가 낫지 않는 원을 알아내야겠다 싶어 말을 차에 싣고 동물병원에 직접 찾아갔습니다. 수의사는 말을 마취한 후 검사를 시작했지요. 그리고 상처 안을 파고 들어간 큼지막한 나뭇조각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감염의 원인이 제거되지 않았기 때문에 항생제를 투여해도 그때뿐이었던 것입니다. 수의사는 여태껏 고통의 근본 원인은 해결하지 않은 채 겉으로 보이는 증상에만 신경을 썼던 것이지요.

우리도 이 수의사와 같을 때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즉, 표면적인 문제만 해결하고는 모든 것을 다했다고 결론내릴 때가 많다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문제의 진짜 원인을 그냥 지나칠 때가 얼마나 많았는지요. 그 결과는 어려움과 힘듦의 시간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만듭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 말씀을 해주십니다. 그 씨가 길에, 돌밭에, 가시덤불 속에 그리고 좋은 땅에 떨어졌을 때 어떻게 되겠는가 라는 것이지요. 당연히 좋은 땅에 떨어져야만 서른 배, 예순 배, 백 배의 열배를 맺을 수 있다는 것을 말씀하시면서, 주님의 말씀이 그러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자기 자신의 마음을 좋은 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이야기하십니다.

좋은 씨앗이 풍성한 열매를 맺기 위해 필요한 가장 근본적인 것은 좋은 땅에 떨어지는가 입니다. 그 씨를 새들이 와서 먹어버렸다고 해서 새들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싹이 돋아났지만 해의 열기로 타 버린 것을 해의 탓으로만 돌려서도 안 됩니다. 가시덤불에 의해 숨이 막혔다고 해서 가시덤불 때문이라고만 말해서는 안 됩니다. 그보다는 좋은 땅에 떨어지지 못한 것, 즉 주인이 그 땅을 좋은 땅으로 만들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들 곁에 늘 함께 하십니다. 그래서 이 말씀과 함께 우리들은 커다란 열매를 맺으며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스스로 행복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 말씀을 받아들이는 우리의 마음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과 그 밖의 여러 가지 욕심을 버리십시오. 또한 굳은 믿음을 통해 주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기 좋은 마음의 밭을 만드십시오. 그래야 주님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을 바로 우리의 것으로 만들 수 있게 됩니다.




자기 자신을 싸구려 취급하는 사람은 타인에게도 역시 싸구려 취급을 받을 것이다.(윌리엄 해즐릿)




문제를 풀려면(우젠광, ‘다빈치의 두뇌 사용법’ 중에서)

노스님이 젊은 스님에게 문제를 냈다. “청결을 중시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남의 집에 묵었네. 누가 목욕할 것 같은가?” “당연히 청결하지 않은 사람이 먼저 목욕할 것입니다. 몸이 더럽기 때문이죠.”

노스님은 젊은 스님을 바라보며 엷은 미소를 띤 채 말했다. “다시 잘 생각해 보게.” 잠시 후 젊은 스님이 대답했다. “틀림없이 청결을 중시하는 사람이 먼저 목욕할 겁니다. 그는 목욕하는 게 습관이 돼 있지만 청결하지 않은 사람은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노스님은 여전히 미소를 머금은 채 다시 생각해 보라고 했다. 젊은 스님은 곰곰이 생각해 본 후 말했다. “둘 다 목욕할 겁니다. 청결을 중시하는 사람은 목욕하는 게 습관이 됐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몸이 더러워서 씻을 필요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노스님은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얼굴빛을 띠었다. 젊은 스님은 한참을 생각한 후 입을 열었다. “둘 다 목욕하지 않을 겁니다. 청결을 중시하는 사람은 몸이 깨끗해서 목욕할 필요가 없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목욕하는 게 몸에 배지 않아서죠.” 그러자 노스님인 만면에 희색을 띠고 말했다. “마침내 네 가지 답안을 얘기했구나. 다 옳은데, 너는 매번 한 가지 답안만 생각했지. 모든 문제는 여러 각도로 생각해야만 풀 수 있단다.”
 


 
Love Theme From St Elmo's Fire-David F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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