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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02-01 조회수1,069 추천수1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2월 1일 연중 제4주간 월요일
 
 
 “What have you to do with me, Jesus,
Son of the Most High God?
I adjure you by God, do not torment me!”
He had been saying to him,
“Unclean spirit, come out of the man!”
(Mk.5.7-8)
 
 
제1독서 사무엘 하권 15,13-14.30; 16,5-13ㄱ
복음 마르코 5,1-20
 
 
여러분, 세상에서 가장 비싼 금은 무엇일까요? 순금? 백금? 아니랍니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금은 ‘지금’이라고 하네요. 하긴 지금이라는 현재의 시간보다 중요한 것이 있을까요? 물론 많은 이들이 과거에 연연하고 미래를 걱정하기는 하지만 과거와 미래라는 시간과 비교할 수 없이 중요하고 의미 있는 시간은 현재라는 이름의 ‘지금’입니다.

사실 우리말을 잘 보면 재미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과거를 뜻하는 순 우리말은 ‘어제, 그제’입니다. 그리고 현재, 지금(지금이라는 말이 순 우리말로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지만 사실 한자입니다)을 뜻하는 순 우리말로 ‘이제’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미래를 뜻하는 순 우리말은 무엇일까요? 이것이 참 재미있습니다. 글쎄 미래의 순 우리말은 없답니다. 이는 곧 과거와 현재는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미래는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의미가 될 것입니다. 과거는 현재를 잘 살기 위해서 필요하고, 현재는 그 자체로 중요하지만, 미래를 걱정하는 행위는 가장 어리석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는 영어를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현재를 뜻하는 영어 ‘Present’의 어원은 선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지요. 즉, ‘현재는 선물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현재라는 선물을 찾는데 몰두하고, 현재를 즐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은 2월의 첫날입니다. 2010년 1월 1일을 맞이했다고 오늘부터 정말로 잘 살아야지 하고 다짐하신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제대로 산 것 같지도 않은데 벌써 한 달이 후딱 지나가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과거에 연연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과거가 이렇다고 미래도 그럴 것이라면서 걱정하고 포기할 필요도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금이라는 현재이니까요.

예수님께서는 지금 행해야 할 것을 절대로 미루지 않습니다. 그래서 안식일이라 할지라도 치유를 멈추지 않으시지요. 오늘 복음을 봐도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더러운 영들이 들린 사람을 곧바로 고쳐주십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포기했던 사람입니다. 그러나 예수님 앞에 포기란 없습니다. 그 더러운 영들이 예수님을 설득하려해도 “더러운 영아,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라면서 마귀 들렸던 이를 고쳐주십니다.

절대로 포기하지 않으시는 예수님의 사랑을 잘 볼 수 있는 부분이지요. 예수님의 사랑을 본받고 따르겠다는 우리 역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포기하지 않고 지금 해야 할 일에 충실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더러운 영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 것은 물론, 항상 주님의 사랑을 느끼면서 행복 속에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내 곁에 있는 모든 더러운 영의 유혹에 대해 지금 당장 말하도록 합시다.

“더러운 영아, 나가라.”




인생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일은 자신의 많은 부분을 다른 사람들에게 내줄 수 있게 되는 것이다(피에르 테야르 드 샤르댕).




살아가다(강시원, ‘생각 한줌, 글 한줌’ 중에서)

살아가다
예상치 못한 기쁨이 찾아와
맑은 샘물이 가슴에 용솟음쳐도
그 기쁨에 온 마음 얹혀 놓지 말게 하옵소서!

그 기쁨은 영원이 내 것이 될 수 없으며
내게 주어진 기쁨이 때로는 다른 이의
슬픔일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살아가다
뜻밖의 슬픔이 파도처럼 밀려와 부딪쳐도
그 슬픔에 깊이 빠지지 않게 하옵소서!

그 슬픔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을 것이며
내게 주어진 슬픔이 때로는 다른 이의
기쁨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살아가다
운명처럼 다가선 고난이 크나큰 장애가 되어
인생 여정에 막막함으로 다가 서도
그 고난에서 삶을 포기하지 않게 하옵소서!

그 고난은 계속해서 내게 머물러 있지 않을 것이며
내게 주어진 고난이 때로는 희망의 불씨로
다시 지펴 올라 더 한 행복의 밑거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살아가다
많은 이와 또는 각기 다른 종류의 사랑을 하며
사는 동안 실망과 배신으로 인해 깊은 상처가
가슴에 남아도 그 아린 사랑이 증오의 화신으로
탈바꿈하지 않게 하시고 인내를 갖고 살아가게 하옵소서!

그 사랑은 처음처럼 언제나 달콤한 사랑이 될 수 없으며
내게 주어진 사랑이 때로는 그 아픔의 과정을 통해
더욱 원숙하고 진실한 사랑으로 변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Only You - Giovanni Marr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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