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sus summoned the Twelve
and began to send them out two by two
and gave them authority over unclean spirits.
(Mk.6.7)
제1독서 열왕기 상권 2,1-4.10-12
복음 마르코 6,7-13
한 경비원이 화학공장 입구를 지키면서 13년 동안 똑같은 일을 했습니다. 13년 동안 아무도 화학 공장에 침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경비원은 텔레비전을 보고, 책이나 잡지도 읽고 음료수를 마시고 마당을 거닐기도 했습니다. 졸며 시간을 보내는 때도 자주 있었고, 지루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물론 늘 그랬던 것은 아니었지요. 처음에는 늘 자기 자리를 지켰고 신속하게 순찰을 끝마쳤습니다. 그는 공장의 보안을 철저히 하기 위해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는 것이 그리 오래가진 않았습니다. 판에 박힌 것 같은 지루한 일과 오랜 근무시간이 힘겨웠던 것이지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경비원의 열정도 식어갔습니다.
어느 날 저녁 그 경비원이 잠을 자고 있는 동안 세 남자가 공장에 침입하여 귀중한 화학 약품을 가지고 달아난 것입니다. 그 경비원은 중요한 순간에 부주의했던 탓으로 일순간에 일자리를 잃고 말았지요.
어쩌면 우리 신앙인들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고해성사를 본 뒤에는 정말로 열심히 살겠다고, 이제는 주님을 배반하지 않고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가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러나 일상의 반복과 함께 안일한 생각이 머릿속에 자리 잡게 됩니다. 다음에 열심히 하지 뭐 라는 생각으로 뒤로 미룰 때도 참 많습니다. 그러나 어떤 일이 닥칠지 알 수 없으므로 모든 상황에서도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십니다. 그런데 왜 제자들을 파견하셨을까요? 그냥 전처럼 당신이 직접 마귀를 쫓아내고 병자를 고쳐주시면 될 텐데, 왜 이렇게 제자들을 파견하셨을까요?
어쩌면 안일한 마음을 간직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하면서 그들은 능동적인 모습이 아니라 수동적인 모습으로 변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예수님께 모든 것을 맡기면서, 할 수 있는 것도 하지 않고 할 수 없는 것은 그냥 쉽게 포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 큰 자극을 위해 넉넉하게 해서 파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부족함이 가득한 상태에서 파견하십니다.
우리 역시 이 세상에 파견되었습니다. 주님의 기쁜 소식을 사람들에게 전하도록 파견되었습니다. 그런데 혹시 ‘다른 사람들이 하면 되지.’ 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정작 해야 할 것들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요? 또한 자신에게 주어진 것들이 너무나도 부족하다면서 선교를 하기 보다는 불평불만만을 내 던지는데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지금 당장 해야 할 것을 하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에 대한 지나친 관심으로 나의 역할에 소홀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더 이상의 불평불만보다도, 지금의 상황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살아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나에 대한 주님의 파견을 성공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인생이 주는 최고의 상은 가치 있는 일에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프랭클린 루즈벨트)
절망은 없다
골드스미스가 어릴 적부터 총명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의 어머니는 늘 이런 잔소리를 해댔다.
“얘야, 넌 언제까지 그렇게 멍청하게 앉아 있을 거니?”
그는 분명 똑똑하거나 남다른 데라곤 한 군데도 찾아볼 수 없는 평범한 아이였다.
“골드스미스 좀 봐요. 저 앤 늘 멍청해 보이지 않아요?”
자신을 두고 쑥덕대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그는 마음이 무거웠다. 하지만 그는 다른 사람들의 평판에 맞서기보다는 점점 의기소침해지는 자신을 극복하기 위해 이런저런 책들을 골라 읽으며 상상의 날개를 펼쳤다.
그렇게 어린 시절을 보낸 골드스미스는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를 지니게 되었고, 어느 순간부터는 더 이상 ‘모자라는 아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여기서 모든 시련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어릴 때부터 그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난치병에 시달리고 있었다. 결국 그는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가 없었다.
‘내 상황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일이 뭘까?’
그는 어린 시절부터 책을 많이 읽었고, 글을 쓰는 일이라면 누구보다도 자신있었다. 청년기로 접어들면서부터 매일 혼자 글을 쓰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자기 글을 신문사 잡지사에 보냈지만 원고들은 매번 반송되었다.
‘매번 퇴짜맞는 걸 보면 내 글에 문제가 있는 게 틀림없어!’
그는 자신이 쓴 글을 끊임없이 분석하고 다시 고쳐나갔다. 그것은 제 살을 깎는 듯한 고통을 안겨주었지만, 묵묵히 견디며 작업에 몰두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침내 기나긴 고통의 마침표가 날아들었다. 모 잡지사에서 글을 싣겠다는 연락을 해 온 것이다. 전보를 받아든 그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그 뒤 계속 글을 발표하여 유명해진 골드스미스는 독자들로부터 찬사를 받을 때마다 이렇게 말하곤 했다.
“내가 지금 누리고 있는 명성은 실패했을 때마다 좌절하지 않고 다시 일어섰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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