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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월5일 야곱의 우물- 루카9, 23-26 묵상/ 자유를 지켜내기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2-05 조회수460 추천수4 반대(0) 신고
자유를 지켜내기

그때에 14예수님의 이름이 널리 알려져 마침내 헤로데 임금도 소문을 듣게 되었다. 사람들은 “세례자 요한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난 것이다. 그러니 그에게서 그런 기적의 힘이 일어나지.” 하고 말하였다. 15그러나 어떤 이들은 “그는 엘리야다.” 하는가 하면, 또 어떤 이들은 “옛 예언자들과 같은 예언자다.” 하였다.
16헤로데는 이러한 소문을 듣고, “내가 목을 벤 그 요한이 되살아났구나.” 하고 말하였다. 17이 헤로데는 사람을 보내어 요한을 붙잡아 감옥에 묶어둔 일이 있었다. 그의 동생 필리포스의 아내 헤로디아 때문이었는데, 헤로데가 이 여자와 혼인하였던 것이다. 18그래서 요한은 헤로데에게, “동생의 아내를 차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하고 여러 차례 말하였다.

19헤로디아는 요한에게 앙심을 품고 그를 죽이려고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20헤로데가 요한을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알고 그를 두려워하며 보호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말을 들을 때에 몹시 당황해하면서도 기꺼이 듣곤 하였기 때문이다. 21그런데 좋은 기회가 왔다. 헤로데가 자기 생일에 고관들과 무관들과 갈릴래아의 유지들을 청하여 잔치를 베풀었다.
 
22그 자리에 헤로디아의 딸이 들어가 춤을 추어, 헤로데와 그의 손님들을 즐겁게 하였다. 그래서 임금은 그 소녀에게,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나에게 청하여라. 너에게 주겠다.” 하고 말할 뿐만 아니라, 23“네가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 내 왕국의 절반이라도 너에게 주겠다.” 하고 굳게 맹세까지 하였다. 24소녀가 나가서 자기 어머니에게 “무엇을 청할까요 ?” 하자, 그 여자는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요구하여라.” 하고 일렀다. 25소녀는 곧 서둘러 임금에게 가서, “당장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 저에게 주시기를 바랍니다.” 하고 청하였다.

26임금은 몹시 괴로웠지만, 맹세까지 하였고 또 손님들 앞이라 그의 청을 물리치고 싶지 않았다. 27그래서 임금은 곧 경비병을 보내며, 요한의 머리를 가져오라고 명령하였다. 경비병이 물러가 감옥에서 요한의 목을 베어, 28머리를 쟁반에 담아다가 소녀에게 주자, 소녀는 그것을 자기 어머니에게 주었다. 29그 뒤에 요한의 제자들이 소문을 듣고 가서, 그의 주검을 거두어 무덤에 모셨다.
 
 
 
 
◆예수님이 유명해지자 사람들은 그분의 신원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분이 정말 기다리던 메시아인지, 메시아에 앞서 올 엘리야인지 …. 헤로데는 존경은 했지만 자신의 명예를 위해 처형해야 했던 세례자 요한이 다시 살아왔다고 생각했다. 자신에게 입바른 소리를 하던 세례자 요한이 제거되어 자유로운 듯했지만, 실제로는 평생 세례자 요한의 그늘에 살게 된 것이다.
죄의 특성이 그렇다. 마음껏 죄를 지으며 자기 편할 대로 사는 것이 자유로운 삶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죄는 그 사람을 자유롭지 못하게 얽어맨다. 죄를 저지른 사람은 경찰을 피해 다니고 붙잡히면 감옥에서 자유를 빼앗긴 채 살아야 한다. 물건이나 사람에 집착하는 사람은 그것을 잃게 될까 봐 오히려 그것의 노예가 되어 자유롭지 못하다.

어릴 적 미사 가는 길에 놀이터에서 놀다 미사 끝날 시간에 맞춰 집에 오면 어머니는 놀다 온 것을 귀신같이 아셨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런 잘못을 저지르고 집에 들어온 내 눈빛만 보고 쉽사리 알 수 있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내 표정에 잘못한 것이 드러났을 것이기 때문이다.
요즘은 세상을 정직하고 순수하게 살면 바보 취급 당한다. 하지만 그들이야말로 진정 자유로울 수 있다. 하느님 앞에서, 예수 그리스도 앞에서, 그리고 모든 사람 앞에서 당당하고 자유로울 수 있다. 하지만 죄가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연기할 수 있을지 몰라도 예수님과 하느님 앞에서는 그럴 수 없다.

그 자유는 이미 우리에게 주어졌다. 하느님 말씀을 지키며 살아야 그 자유를 지킬 수 있다.
이진원 신부(의정부교구 마두동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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