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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제가 입춘, 아직도 춥네>
작성자김종연 쪽지 캡슐 작성일2010-02-06 조회수444 추천수1 반대(0) 신고
 

<어제가 입춘, 아직도 춥네>


담배가 떨어져 집에서 나와

24시 편의점으로 간다.

아직 신새벽이라 어둑어둑하다.

아파트 단지에는 사람 하나 보이지 않는다.

입춘이 지났건만 목도리를 둘렀어도

으스스 춥다.

나보다 몇 살 더 잡수시게 보이는

할머니 한 분이 작은 손수레에다

상자 폐지를 싣고 길을 간다. 

200원어치 될까 500원어치 될까.

그 할머니 집은 우리 집처럼 따뜻할까.

내 몸과 그 할머니 몸,

같은 몸, 한 몸일까.

내 몸과 그 할머니 몸이

다른 몸인 한,

나는 아직 사람다운 사람 아니다. 

부처처럼, 예수처럼 사는 사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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