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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삶과 죽음" - 2.5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2-06 조회수414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2.5 금요일 아가타 동정 순교자 기념dlf
                                      
집회47,2-11 마르6,14-29

                                                              
 
 
 
 
 
"삶과 죽음"
 
 
 


삶과 죽음은 하나입니다.
앞쪽을 보면 삶이고 삶의 뒤쪽을 보면 죽음입니다.

세상에 죽음을 피할 자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나 믿는 이들에게는 죽음은 죽음이 아니요
영원한 생명에로의 관문일 뿐입니다.
 
하여 우리는 미사 중 ‘부활의 희망 속에 고이 잠든 교우들이
주님의 빛나는 얼굴을 뵈옵게 하소서’ 하며
죽은 교우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잘 살아야 잘 죽어 영원한 생명에로의 진입입니다.
 
‘날마다 죽음을 눈앞에 환히 두고 살라.’는 사막 교부들의 말씀처럼,
늘 죽음을 눈앞에 두고 살 때
온갖 환상은 걷혀 하느님 중심의 본질적인 투명한 삶입니다.
 
죽음 있어 삶은 당연한 권리가 아니라 은총의 선물임을 깨닫습니다.
 
죽음 없는 영원한 삶이라면 그 삶 감사도 찬미도 없을 것입니다.
 
꽃 진 후 아름다운 꽃을 실감하듯,
죽음 있어 삶이 아름다운 선물임을 절감합니다.
 
죽음을 앞둔 마지막 미사라고 생각할 때 얼마나 절실하겠는지요.
 
삶과 죽음은 하나입니다.
 
하느님 향한 마지막 순종이, 하느님 향한 최후의 봉헌이 죽음입니다.
 
크고 작은 순종의 삶, 봉헌의 삶에 충실할 때
마지막 순종이자 봉헌의 거룩한 죽음입니다.

“전능하시고 자비하신 천주 성부와 성자와 성령은
  이 밤을 편히 쉬게 하시고 거룩한 죽음을 맞게 하소서.”

우리 수도자들이 매일 끝기도 때마다 바치는
위의 기도가 거룩한 죽음을 맞게 합니다.
 
그러나 저절로 거룩한 죽음은 없습니다.
 
1독서의 다윗처럼 거룩한 삶 있어 거룩한 죽음입니다.
 
천국과 지옥을 넘나들며
참 치열하게 하느님을 찾고 섬기며 100% 삶을 살았던 다윗입니다.

“그는 모든 일을 하면서 거룩하고 지극히 높으신 분께
  영광의 말씀으로 찬미를 드렸다.
  그는 온 마음을 다해 노래를 불렀으며, 자신을 지으신 분을 사랑하였다.”

“다윗은…주님의 거룩하신 이름을 찬미하고,
  그 찬미가 이른 아침부터 성소에 울려 퍼지게 하였다.”

다윗처럼 매일 끊임없이 미사와 성무일도를 통해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리는 우리들이요,
이어 우리의 죄악을 용서해 주시고
우리의 힘을 들어 높이시는 주님이십니다.
 
예수님 역시 다윗처럼
하느님 중심의 찬미와 영광의 치열한 삶을 사셨습니다.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기까지 순종하심으로
죽음 또한 하느님 향한 찬미와 영광이 되게 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의 배치가 참 절묘합니다.
 
제자들의 파견 내용과
제자들이 활동 후 돌아 와
주님께 보고하는 내용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세례자 요한의 죽음입니다.
 
삶의 한 복판에 죽음을 두고 늘 삶을 추스르고 가다듬으라는 가르침입니다.
 
다윗의 삶이 예수님의 삶을 상징한다면
세례자 요한의 순교적 죽음은 예수님의 죽음을 상징합니다.
 
삶과 죽음은 하나로 연결되어있습니다.

“내가 목을 벤 그 요한이 되살아났구나.”
헤로데가 직감했듯이
세례자 요한의 죽음은 예수님의 활약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세례자 요한의 퇴장에 이어 예수님을 등장시키심으로
당신의 구원 역사를 계속하시는 하느님이십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천상영혼과 지상영혼, 연옥영혼 모두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하는 시간입니다.
 
주님은 오늘도 당신과 하나 되어
우리 모두 거룩한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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