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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옷자락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2-08 조회수980 추천수20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연중 5주간 월요일 - 옷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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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은 한 신자분이 고민이 있어 저에게 상담 메일을 보내오셨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몸에 아직까지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이 있는데 가족들의 권유로 치유의 은사가 있다는 신부님들을 찾아다니셨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형제님은 이렇게 기적을 찾아다니시면서 마음이 편치 않으셨다고 합니다.

부모님께 순종하기 위해서 다니기는 하시지만 아내에게는 다음부터 그런 곳에 가자고 재촉하지 말라고 했다고 합니다. 하느님께서 그러한 시련과 고통을 주시는 것도 자신을 성화시키려는 의도가 있음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치료를 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꾸준히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분은 병원에서 원인을 정확히 잡아내고 수술을 하여 고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고 하십니다.

주님께서 자신을 정화시켜서 더 큰 사람으로 단련하고 계시다는 생각이 있지만 또 언제 주님께서 치유해 주실지 몰라 답답하기도 합니다. 물론 빨리 치유해주시기를 원하시지만 다만 기적을 찾아 여기저기 다니는 것은 마음이 불편한 것입니다.

부모님과 아내의 뜻대로 치유기도를 받으러 다니는 것이 옳은 것인지 참고 기다리며 주님의 응답을 기다리는 것이 옳은 것인지 저의 의견을 기다린다고 하셨습니다.

 

물론 이런 경우, 병원에서 진단이 나오고 그 병을 고칠 수만 있다면야 문제가 될 것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계속 원인을 모르고 어찌해야 할지 모른다면 저는 치유를 좀 더 받으러 다니시라고 권유해드립니다.

부모님과 아내의 뜻을 따르는 것도 있고 또 기적을 찾아다니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계신 곳에 수많은 병자들이 찾아오고 그 분의 ‘옷자락’만 만져도 병이 ‘다’나았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원하시지 않으셨다면 그렇게 병이 낫지는 않았을 텐데 예수님은 누구나 병을 고쳐주십니다. 이는 누구도 병으로 고통 받는 것을 원치 않으시고 모두 치유해주시기를 원하신다는 뜻입니다.

또한 멀리 떨어져서는 병이 고쳐질 수 없었고 예수님께 다가와 옷자락이라도 만진 사람들만 치유가 되었습니다. 그 분께 다가와 옷자락을 만지는 것 안에는 ‘간절함’이 들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당시 항상 복음전파를 위해 여행하시는 그리스도를 만나러 온다는 것은 어쩌면 자신의 재산을 다 탕진하는 것일 수도 있고 길거리에서 변을 당할 수도 있는 위험한 일이었는데, 그러고도 치유 받지 못하고 돌아간다면 동네 사람들에게 큰 창피거리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그 분께 달려올 수 있는 믿음과 겸손이 기적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듯이 주님께서 항상 치유를 해 주시는 것은 아닙니다.

바오로 사도에게도 지병이 있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그 지병을 주님의 뜻이라고 하며 그냥 참아 받지는 않았습니다. 매번 들어주시지 않았음에도 세 번씩이나 강하게 주님께 치유를 청했습니다. 그래도 주님께서 들어주시지 않자 바오로는 그냥 그 지병을 주님의 뜻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세 번씩이나 간곡히 청했다는 것은 잊지 말아야합니다.

 

지병이 있을 때 치유의 은사가 있는 사제나 교회가 승인한 어떤 분이 있다면 찾아가 치유를 청하십시오. 저희 외할머니도 치유를 받아 삼십 년이나 더 살고 계십니다. 그러나 그러다가 마음속에서 그런 방법으로는 나의 병을 치유를 해 주시지 않을 것이란 확신이 드신다면 그 때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시고 잘 받아들이십시오.

치유를 청하지만 치유가 안 되는 것은 내가 믿음이 부족하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그렇게 보이는 것을 두려워 할 필요도 없습니다. 더 겸손해지는 기회도 될 수 있습니다. 먼저 정말 열심히 믿고 예수님의 옷자락이라도 잡으려고 노력하십시오.

그러나 가장 높은 영성은 항상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하는 마음임을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원하지 않는다는 것, 그것은 주려고 하는 사람에게 가장 가슴 아픈 현실입니다. 중병에 걸린 사람을 무료로 치료해 주려고 하는 데 원하지 않거나, 굶는 사람에게 음식을 주려는데 받으려하지 않거나, 가족이 없는 고아를 가족으로 맞아들이려 하는데 들어오려 하지 않고, 또 생명의 말씀을 전해주려는데 귀를 막아버린다면 그보다 안타까울 수는 없습니다.

사제로 성당에 있으면 별의별 사람이 다 거짓말로 돈을 얻어내러 옵니다. 저는 이유 불문하고 원하는 만큼을 내어주었습니다. 어쨌거나 가난한 사람이고 적어도 내가 줄 수 있는 무엇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도 이렇게 주고 싶은데 하느님 맘이야 어떻겠습니까?

저는 오늘 예수님은 ‘제발 원하기만 해라.’는 마음으로 기다리십니다. 옷자락을 만진 사람은 ‘다’ 나았다는 말은 원하는 사람에겐 ‘다’ 그 원하는 것을 들어주셨다는 말과 같습니다. 정말 불치병은 손을 뻗어 주님의 옷자락을 ‘만지려 하지 않는 것’입니다.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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